워킹화도 '기술력'…아웃도어 업계, 달라야 산다
아웃도어 업계가 봄을 앞두고 워킹화 출시에 나섰다. 사상 최악의 미세먼지가 지속되면서 야외 활동이 다소 위축된 가운데, 기술력을 강조한 마케팅으로 소비자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아웃도어 브랜드들은 2~3월을 기점으로 워킹화 신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봄철 나들이객을 겨냥한 움직임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워킹화는 아웃도어 업계의 봄 장사를 책임지는 아이템"이라며 "나들이객이 증가하면 워킹화 수요도 덩달아 늘어난다. 이 시즌을 겨냥해 출시되는 신제품들이 매출을 뒷받침한다"고 말했다.
소비자들이 아웃도어 브랜드의 워킹화를 찾는 이유는 기술력을 바탕으로 일반 도보뿐만 아니라 등산, 트래킹 등 다양한 활동에 신기 적합하기 때문이다. 안전한 중창 설계, 쿠셔닝, 접지력, 착화감 등 기능적 요소를 제대로 갖춰 활용도가 높다.
이는 브랜드별 차별화 요소로도 쓰인다. 신제품이 쏟아지다보니 자사 제품의 특장점을 내세운 전략이 필수다. 업계 관계자는 "아웃도어 브랜드의 워킹화는 트래킹 용도로 많이 사용되기 때문에 기능이 핵심"이라며 "또한, 브랜드별 제품 콘셉트가 다른 만큼 차별화의 일환으로 기술력을 강조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노스페이스가 지난달 선보인 '다이나믹 하이킹 시리즈'는 다이얼 시스템, 측면 와이어 구조 등 다양한 기술을 접목해 편안한 착화감을 선사한다. 미끄럼 방지 밑창 등을 통해 안정성을 강화했고, 기능성 소재인 드라이벤트 및 고어텍스를 적용해 쾌적한 착용감을 준다.
대표 제품인 '울트라 듀얼 보아 고어텍스'는 세미 미드컷의 하이킹화다. 별도의 끈 없이 다이얼로 와이어를 조절할 수 있고, 두 개의 보아 다이얼을 적용해 신고 벗기 편하게 만들어졌다. 또 개개인의 발 모양에 맞춰 발등 상하단을 다르게 조절할 수 있어 착화감이 좋다. 이밖에 '라이트 하이크 보아', '서포트 레이서 고어텍스' 등이 함께 출시됐다.
밀레가 최근 선보인 '아치스텝 볼케이노 lll'도 주목 할만하다. 이 제품은 갑피에 360도로 투습이 이뤄지는 고어텍스 서라운드 소재를 사용했다. 아웃솔에는 공기가 원활하게 통과되는 윈드써클이 추가돼 열과 습기가 빠르게 배출된다.
또한, 일반끈이 아닌 다이얼로 와이어를 조절할 수 있도록 해 밀착력을 높였다. 여기에 TPU(열가소성폴리우레탄) 소재의 지지장치인 '아치 서포트' 인솔로 발을 안정적으로 받쳐줘 발바닥 중앙에 옴푹 팬 아치를 유연하게 살리면서 걸을 수 있도록 했다.
블랙야크가 선보인 워킹화 '일루전 맥스 GTX'는 블랙야크의 기술력이 집약된 '일루전 미드솔(중창)'의 쿠셔닝 기능이 핵심이다. 열로 부풀려 이중 경도로 만들어진 일루전 미드솔은 충격 흡수와 지지력을 동시에 발휘하는 하이브리드형 맥시멈 쿠셔닝을 구현한다. 여기에 고어텍스 인비저블핏 기술도 적용돼 방수, 투습 기능을 발휘하며, 주름과 피부 눌림 현상을 최소화해 편안하면서도 쾌적한 보행이 가능하다. 또, 보아 다이얼 시스템을 적용해 신고 벗기 편하다.
코오롱스포츠의 '호라이즌 SL'은 고어텍스 인비저블 핏이 적용돼 일반 러닝화와 같은 착화감을 느낄 수 있다. 방수 기능을 통해 외부로부터 침투하는 수분을 막아주고, 투습 기능이 탁월해 신발 내부의 습기를 빠르게 배출해준다.
레드페이스는 '퍼펙트 핏 시스템(PFS)'을 적용한 'PFS 워킹화 시리즈'를 업그레이드해 선보였다. 이 가운데 '콘트라 PFS 제트'는 레드페이스의 자체 개발 기술인 퍼펙트 핏 시스템이 적용됐다. 발에 밀착되는 착화감으로 피로감을 덜어주는 것이 특징이다. 갑피에는 콘트라텍스 엑스투오 프로 소재를 적용해 방수 및 방풍 기능과 투습력을 높였다. 미드솔에는 생크를 적용, 신발이 뒤틀리지 않도록해 안정적인 보행을 돕는다. 또 오토레이싱 시스템을 적용해 워킹 도중에도 신발 끈을 쉽게 조이고 풀 수 있도록 했다.
카라반의 '그랜드킹 GK24'는 280g(260mm 기준)의 가벼운 무게로 백패킹뿐 아니라 일상생활에서도 가볍게 신을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밑창에 비브람R 메가그립을 적용해 급경사, 젖은 바위, 흙탕길 등에서 뛰어난 마찰 성능을 발휘한다. 또한, 발끝에서 발등까지 높이를 낮춘 스페셜 웨지토와 신발끈을 발끝 근처부터 조여 맬 수 있는 디자인으로 안정적인 착화감을 제공한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미세먼지 등의 영향으로 야외 활동이 잦아드는 추세지만, 워킹화의 사용 범위가 넓어진 만큼 수요는 꾸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