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마포구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60대 박 모씨는 6년 전 사업 자금으로 3억원을 대출받았다. 1997년 외환위기 때도 사업이 잘됐기 때문에 성실하게 일하면 빚을 갚을 줄 알았다. 하지만 건물주가 1년에 한 번 꼴로 임대료를 올려 달라고 요구하고 있고 최저임금이 오른 지금은 종업원 눈치까지 봐야 하는 실정이다. 박 씨는 아직 일자리를 찾지 못한 30대 아들의 생활비와 학원비를 대느라 지금도 빚을 털어내지 못하고 있다. 박 씨는 "요즘 사업이 안 돼 빚을 갚을 엄두도 못 내고 있다"며 "자녀들이 먹고 살 일자리를 구할때까지는 뒷받침 해줘야 하지 않겠느냐"고 한숨을 쉬었다.
50대 가구주 가계 가처분소득 증감율./통계청
은퇴 후에도 '빚 폭발' 위기에 처한 이들이 늘고 있다. 노후 설계와 더불어 자녀의 미래를 대비하기 위해 대출을 받았다가 경기침체로 이를 감당하지 못하고 벼랑 끝으로 내몰리는 것. 특히 청년실업이 외환위기 이후 최악의 수준으로 악화되면서 취업하지 못한 자녀를 부양해야 하는 현실도 노년층의 '빚 탈출'을 막고 있다.
27일 통계청에 따르면 한국인의 기대수명은 지난 2017년 82.7년(남자 79.7년, 여자 85.7년)으로 0.3세가 늘었으나, 50대 가구주 가계의 가처분소득은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청년층에서 중장년층으로 옮겨간 고용 한파에 금리 상승으로 늘어난 이자 부담까지 더해지면서 가계 살림살이가 쪼그라들었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4분기 50대가 가구주인 가계의 명목 월평균 가처분소득(전국·2인 이상)은 412만원으로 1년 전보다 19만2000원(2.4%)이 줄었다.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2분기(-2.9%) 이후 최대 낙폭이다.
주요국 GDP대비 가계부채 비율 증감 현황./국제결제은행(BIS)
50대 가구주 가계의 가처분소득이 감소한 데는 최근 중장년층을 중심으로 계속된 고용 부진이 주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50대 가구주 가계의 근로소득은 1년 전보다 0.1% 줄면서 2013년 4분기(-0.7%) 이후 5년 만에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근로소득이 주춤하면서 전체 소득의 증가폭 또한 2017년 2분기(0.5%) 이후 가장 작은 1.3%에 그쳤다.
메트로신문은 28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관에서 개최하는 '2019년 메트로경제 100PLUS 포럼'을 통해 빚 없는 노후, '워라밸'의 가이드라인을 제시할 예정이다.
이번 포럼에선 '재테크 토크쇼'를 통해 주식과 부동산을 활용한 재테크 방법과 은퇴 후 재테크 전략에 대해 토론한다. 불확실성이 커진 경제 환경 속에서 유용한 주식 투자 전략과 다양한 규제 속에서 효율적인 부동산 투자 노하우를 접할 수 있는 자리다.
'가치투자'로 유명한 존리 메리츠자산운용 대표·이채원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 대표, 똑 부러진 부동산 투자자문으로 유명한 안명숙 우리은행 WM자문센터 부장 등이 알토란 같은 강연을 펼친다. 또한 민병두 국회 정무위원장도 '100세 플러스 포럼-재테크 토크쇼'를 축하해 주기 위해 이날 함께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