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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은행

은행 배당의 두얼굴 "주주가치제고 Vs. 외국인 배당잔치"



/각 사 취합



KB·신한·우리·하나 등 4대 금융지주의 배당정책이 주주가치 제고라는 긍정적인 측면과 외국인 배당잔치라는 곱지 않은 시선이 혼재하고 있다. 4대 금융지주 배당금이 2조5000억원을 돌파했기 때문이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해 4대 금융지주의 배당금 총액은 2조5209억원으로 전년보다 8.8%가 증가했다. 각 지주사별로 보면 KB금융의 배당금이 7597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신한금융(7530억원), 하나금융(5705억원), 우리금융(4376억원)이 그 뒤를 이었다.

4대 금융지주의 배당성향(순이익에서 배당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하나금융이 25.5%로 가장 높았으며 KB금융(24.8%), 신한금융(23.5%), 우리금융(21.5%) 순이었다.

26.7%를 기록한 지난해보다 배당성향이 낮아진 우리금융을 제외한 나머지 KB금융·신한금융·하나금융의 배당성향은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금융의 배당성향이 낮아진 이유는 올해 자산운용사·부동산신탁사 등의 적극적인 인수합병을 앞두고 자금을 확보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주요 금융지주가 이처럼 배당을 확대한 데는 국민연금의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에 따른 주주가치 제고에 기인한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국민연금이 지난해 도입한 스튜어드십코드는 국민연금과 같은 기관투자자가 기업의 의사결정에 적극 참여해 주요주주로서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위탁받은 국민의 투자자금을 투명하게 관리한다는 가이드라인의 일종이다. 국민연금이 행동하는 주주로서 기업의 의사결정과정에 참여해 주주가치 제고를 요구함에 따라 금융지주가 배당을 확대한 것으로 해석된다.

반면 국내·외 경제 사정이 좋지 않은 데다 지난해 은행권의 순이자마진(NIM)이 하락해 올해 주요 금융지주의 수익 또한 크게 줄 것으로 보여, 이번 배당이 정부나 외국자본에 등떠밀린 결과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실제 지난해 4분기 KB국민은행의 NIM은 1.72%에서 1.70%로 하락한데 이어 신한은행 또한 1.62%에서 1.61%로 떨어졌다. 우리은행의 NIM 또한 1.53%에서 1.51%로 감소했으며, 4대 시중은행 중 하나은행의 NIM만이 1.55%에서 1.56%로 소폭 상승했다.

이와 더불어 외국인 지분율이 높은 금융지주의 배당 확대 정책이 외국인의 배만 불릴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실제 18일 기준 4대 금융지주의 외국인 지분율은 하나금융이 70.18%으로 가장 높았고 신한금융(67.31%), KB금융(66.19%), 우리금융(27.42%) 순으로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금융지주의 배당정책이 정부나 기관투자가가 아닌 업황과 경기를 고려해 탄력적으로 세워져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은행이 높은 당기순이익을 기록하고는 있지만 결국 규제 산업이기 때문에 BIS 자기자본비율 등의 건전성 지표를 유지해야 한다"며 "적정 수준의 BIS 비율을 유지하기 위해선 당기순이익에서 배당을 하고 남은 금액, 즉 이익잉여금을 많이 확보해야 하기 때문에 금융당국에서는 은행의 고배당 정책에 대해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낸 것이 사실이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최근 국내 경기 상황이 악화되고 있고, 글로벌 변동성이 커지며 위험가중자산(RWA)이 확대될 가능성이 높아진 상황에서, 은행은 적정 BIS 비율을 유지하기 위해서 배당을 줄이는 것이 현 상황에서는 맞는 판단으로 보여진다"고 말했다.

다른 은행권 관계자 또한 "카드 수수료 축소와 더불어 오픈 플랫폼의 확대로 인한 전자금융 수수료 축소 등으로 국내 은행들의 영업환경도 나빠지고 있는 환경에서 고배당 정책은 은행의 건전성 수준을 떨어뜨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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