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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은행

120주년 맞은 우리은행, '대한천일은행에서부터 우리금융지주 전환까지'

(왼쪽부터) 1899년 개점한 대한천일은행 인천지점과 1909년 개점한 대한천일은행 종로지점./우리은행



'본 은행 지점을 본월 10일 인천항 탁포(坼浦)에 창설하였음을 알려드리오니 여러분께서는 부환(付換·입금)과 출환(出換·출금)에 관한 일이 있으시면 오셔서 문의하기 바랍니다.'(1899년 5월10일 대한천일은행(현 우리은행) 인천지점 개점 광고)

강화도 조약이 체결된 1876년 이후 서울 청계천을 중심으로 활동하던 한국 상인들은 일본계 자본 등쌀에 허리 한번 펴지 못했다. 제대로 된 은행 점포 하나 없다보니 외자의 횡포에 목소리 한번 내지 못했고, 주머니 속 동전까지 털려야 했다.

지켜보다 못한 지식인을 중심으로 만든 것이 한국 첫 금융기관인 '대한천일은행(현 우리은행)'이다.

이 후 조선상업은행, 한빛은행으로 간판을 고쳐 달다 지금의 우리은행(2002년)이 됐다. 끊이없는 노력과 서민들 사랑 속에 조선 반도의 작은 은행에 머물지 않았다. 지난해 금융전문지 더 뱅커(The Banker)가 주최하는 '더 뱅커 어워드 2018(The Banker Awards 2018)'에서 '한국 최우수은행(Bank of the Year South Korea)'으로 선정됐다. 현재 국내 878개의 지점 및 출장소와 해외 441개의 네트워크를 두고 세계적인 은행으로 비상하고 있다.

120년 전통의 우리은행은 다시한번 100년 미래를 설계하고 있다. 금융지주로 조직에 변화를 주며, 중국·일본·동남아를 넘어 신남방행(行)에 속도를 내고 있다

손태승 우리금융회장 겸 우리은행장은 "지주사 전환을 발판 삼아 최고의 금융그룹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자"며 "올 한해 우리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앞으로 10년, 20년 후가 달라질 것"이라며 올해 경영목표를 '120년 고객동행, 위대한 은행 도약'으로 선언했다.

우리금융이 공격적인 인수합병(M&A)과 디지털금융전략 등을 통해 그려 나갈 새로운 미래에 금융권이 주목하고 있다.

◆대한천일은행에서 우리금융지주 전환까지…격동의 '120주년'

"화폐융통(貨幣融通)은 상무흥왕(商務興旺)의 본(本)이라"

1899년 1월 30일 우리은행은 고종황제의 윤허를 받아 '화폐가 원활하게 유통되는 것은 상업이 흥하고 왕성하게 되는 것의 근본이다'라는 창립정신으로 설립됐다. 백성과 나라의 재산을 지키기 위해 '하늘 아래 첫째가는 은행'인 대한천일은행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민족 자본으로 설립된 우리은행은 일제강점기 동안 일본 금융에 맞서 화폐와 재정 제도의 안정을 도모했다. 정부에서 주관한 전당포 규칙에 따라 부동산저당대출을 실시해 일본계를 비롯한 외국계 은행들이 국토에 관한 권리를 악용하는 것을 막기도 했다.

해방 이후, 6.25전쟁이라는 또 다른 혼란을 맞은 국내 정세 속에서 우리은행은 고객에게 피난 자금을 제공함으로써 금융위기를 극복하고자 노력했다. 이어 1950년대 후반에는 새로운 도약을 위해 해외로부터 금융업무 및 사무기기를 선도적으로 도입해 은행업무의 효율성을 높였다.

1960년대 우리은행은 경공업을 육성하자는 국가 시책에 부응하고자 중소기업에 대한 적극적인 금융지원을 시행해 국가 경제 발전에 이바지하고, 금융시장의 개방으로 국제 금융업무가 확대됨에 따라 은행 산업의 국제화·금융기술의 선진화를 주도했다. 이어 1990년대에는 꾸준한 자산건전성 개선과 더불어 디지털 혁신과 글로벌 성장 전략을 추진해 성공적인 민영화를 달성했다.

2016년부터 영국의 더뱅커(The Banker)지에서 3년 연속 최우수은행상을 수상한 우리은행은 지난 1월 우리금융지주의 공식 출범을 계기로 국내 최고 금융그룹으로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M&A '큰 손'으로 1등 지주 원년 만든다

우리금융은 향후 금융 포트폴리오 확장을 통해 그룹의 영향력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비은행 부문의 M&A 시장 진출이 우리금융의 주요한 성장 전략으로 떠오르고 있다.

우리금융지주는 지난 6일 이사회를 열고 2018년 회계연도 결산배당으로 보통주 1주당 650원의 현금을 지급하기로 결정했다. 배당금 총액은 4376억원으로 지난 2017년 배당금 총액보다는 336억원 늘었으나, 배당성향은 21.5%로 5.2%포인트 줄었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우리금융의 저배당 정책 결정에 대해 향후 M&A용 실탄을 마련하기 위함이라고 보고 있다.

우리금융의 지주사 전환으로 BIS(국제결제은행) 자기자본비율이 10% 초반대로 하락해, 배당을 확대할 경우 BIS비율의 추가 하락 위험이 있어 비은행 부문 M&A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 것.

김인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이에 대해 "우리금융은 지난해 순이익이 큰 폭으로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지주사 전환에 따른 자본비율의 일시적 하락과 M&A 재원의 필요성 때문에 배당금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확대됐다"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지난 1월 14일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 겸 우리은행장이 신년사를 통해 "비은행 금융계열사를 발 빠르게 인수합병해 2~3년 내 1등 금융그룹으로 올라서겠다"고 밝힌 포부가 향후 어떻게 전개될 수 있을 지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현재 우리금융지주가 인수전에 참여한 자산운용사는 동양자산운용과 ABL글로벌자산운용(구 알리안츠자산운용), 하이자산운용이다. 우리금융이 중형 자산운용사인 이들을 인수할 경우 현재 98%에 달하는 그룹의 은행 의존도를 줄이고 금융기관으로서의 덩치를 키울 수 있게 될 전망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이에 대해 "아직은 아무것도 확정된 것이 없으나, 우량한 매물들을 꾸준히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우리은행은 올해 6대 경영전략으로 △고객 중심 마케팅 강화 △금융명가(名家) 지배력 확대 △최강의 리스크 관리 △글로벌 금융시장 제패 △디지털 혁신 주도 △금융의 사회적 가치 실현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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