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중앙회가 운영하는 통합전산망에 대해 다양한 의견이 나오고 있다. 대다수 회원사가 이용하는 저축은행중앙회 전산망의 운영 체계가 업권의 변화를 빨리 따라가지 못해 비효율적이라는 지적이다.
4일 저축은행 업계에 따르면 현재 전국 79개 저축은행 중 67개의 회원사가 저축은행중앙회의 전산망을 이용하고 있다. 지난 2011년 저축은행 사태 이후 금융감독원의 권고사항으로 통합전산망을 구축해 운영해온 것.
그러나 일각에서는 비대면 거래 비중이 늘고 있는 업권 현황을 봤을 때, 중앙회 전산망의 대처가 개별 전산망을 운용하는 일부 저축은행보다 느려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또 저축은행중앙회의 애플리케이션(이하 앱)인 'SB톡톡'이 이체 전용 앱과 예적금 계좌개설 전용 앱으로 분리되어 있는 점도 문제라는 반응이다.
한 저축은행 업계 관계자는 "저축은행중앙회 직원 중 50%가 IT인력이라고 알고 있는데, 업권 상황에 대한 피드백이 느린 측면이 있다"며 "연중무휴 비대면 계좌개설과 같은 서비스도 자체 전산망을 구축한 일부 저축은행에서는 이미 운영 해왔던 것이라 실무진으로서는 답답한 면이 없지 않다"고 말했다.
저축은행중앙회는 이에 대해 "다양한 회원사의 의견을 취합해야 하는 중앙회의 전산망보다 개별 저축은행의 전산망이 업권 현황에 대한 대처가 빠른 것은 당연하다"며 "연중무휴 비대면 계좌개설과 같은 서비스도 각 회원사의 의견을 수렴해 운영해야 하기 때문에 일부 저축은행이 원한다고 해서 쉽게 추진할 수가 없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현재 이체 전용 앱과 예적금 계좌개설 전용 앱으로 분리돼 있는 SB톡톡의 경우, 업그레이드된 통합 서비스를 제공하는 차세대 앱을 오는 9월달에 오픈할 예정이다"라며 "앱이 정식으로 나오게 된다면 이 같은 불만은 줄어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저축은행중앙회 전산망의 장단점을 따지기 이전에 그 필요성을 우선적으로 생각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한 저축은행 업계 관계자는 "저축은행중앙회의 전산망을 장점과 단점이라는 무조건적인 이분법으로 바라보는 것은 무리가 있다"며 "자체적인 전산 시스템 운영이 어려운 지방 중소형 저축은행의 경우 저축은행중앙회의 전산망이 기본적인 시스템을 마련해준다는 것에서 그 필요성은 아직까지 확실한 것으로 봐야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