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52시간 근무제 시행으로 가성비 높은 가정 내·온라인 여가활동이 주목받을 전망이다.
KEB하나은행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25일 '주 52시간 근무제 시행에 따른 유망 여가·생활서비스 분석'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주 52시간 근무제 시행으로 소비 트렌드를 선도할 계층은 수도권 및 대도시지역의 에코세대(1979년부터 1992년 사이에 태어난 20~30대 계층으로 베이비붐세대의 자녀세대) 임금근로자다. 이들의 수요는 건강관리 및 문화활동 등과 관련한 가성비 높은 여가활동에 집중될 것으로 나타났다. 주 52시간 근무제로 평일 저녁 시간은 늘어나는 반면, 초과·연장근무는 감소해 소득이 줄어들어 여가비용이 축소됐기 때문이다.
연구소는 특히 ▲건강관리·스포츠 ▲문화·취미·교육 ▲여행·휴식 ▲생활·뷰티 등 4개 분야의 22개 여가활동이 가장 각광받을 것으로 봤다. 특히 홈트레이닝과 웹툰·웹소설, 소셜 액티비티 플랫폼 등은 저비용으로 즐길 수 있는 신종 여가활동으로 주목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반려 동식물이나 캠핑·호캉스 등은 상대적으로 고비용이지만 에코세대의 가치관 변화를 반영해 향후 성장성이 높은 분야로 분석했다.
품목별로 살펴보면 홈 트레이닝·홈 퍼니싱·홈 뷰티케어 관련 제품의 소비가 확대되고, 건강관리·다이어트 관련 제품·블루투스 관련 제품·에어 프라이어 등의 가전제품도 점차 유망할 것으로 분석됐다. 건강관리는 연령이나 성별에 상관없이 관심이 높은 분야로 여가시간을 이용해 홈 트레이닝을 통한 운동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으며, 문화·취미·교육 분야의 경우 영화 및 공연관람, 자기계발 등 전통적 여가활동부터 연령 및 성향에 따라 온라인을 통한 동영상 시청·웹툰·웹소설·취미구독·소셜 액티비티 참여 등의 활동이 늘어날 것으로 봤다.
이어 연구소는 여가 시간이 늘어난 근로자들이 금요일 오후 시간과 주말을 합쳐 근거리 국내 및 해외여행을 떠나며 호캉스, 캠핑 등도 즐길 것으로 봤다. 또 회식과 야근이 감소해 외식 수요는 줄어드는 대신 집에서 온라인을 통해 간편하게 신선식품을 구입하려는 수요가 늘 것으로 전망했다.
연구소는 다만 주 52시간 근무제로 인한 여가수요 확대 효과는 2019년을 정점으로 점차 둔화될 가능성이 클 것으로 봤다. 전체 임금근로자 중 주 52시간 근무제의 영향군은 ▲2019년 14% ▲2020년 35% ▲2021년 73%로 확대되나 사업장 규모가 작아질수록 평균소득이 줄어들어 여가에 대한 지출여력이 줄어 들고, 이들 사업장 종사인력의 평균연령이 높아 교육비 지출에 대한 부담으로 소극적 여가활동이 주류를 이루게 될 가능성이 많기 때문이다.
오유진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생활방식의 변화로 소득둔화의 영향이 크지 않은 여가·생활 서비스 개발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확대되는 여가생활서비스의 수요를 공략하기 위해 개인 맞춤형 큐레이션 서비스, 구독 및 정기배송 등 다양한 전략을 활용해 소비자 경험 만족도를 높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