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재상장을 앞둔 우리금융의 주가 흐름이 긍정적일 전망이다.
대규모 인수합병(M&A)을 앞둔 우리금융이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을 유지하고 배당정책, 전산시스템 안정화 등에 적극 대비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우리금융은 지주사 전환 이후 자기자본비율 산출에 표준등급법을 적용받고 있어, 기존 내부등급법을 적용했을 때 15%대였던 자기자본비율이 11%대로 낮아질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자기자본비율이 낮아지면 채권을 발행하기 어렵다. 또 위험자산이 많은 금융회사를 사들이기도 어려워진다. 인수합병을 위한 실탄 마련이 어려워 자회사 확대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것.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은 표준등급법과 내부등급법을 병행 산출한다.
현재 공식적으로는 표준등급법을 통해 자기자본비율을 산출하지만 내부적으로는 내년 초 적용될 내부등급법에 빠르게 대처한다는 전략이다. 우리은행은 현재 적용되는 표준등급법에 따라 3.8%포인트 가량 낮아질 수 있는 자기자본비율도 1년 안에 회복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1년 뒤에 내부등급법 적용이 됐을 때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병행산출을 시행하고 있다"며 "은행과 지주사의 내부등급법은 그 모형이 다소 차이가 있어 금감원의 사전 심의를 받아야 하기 때문에 선제적으로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리은행의 배당 정책도 긍정적인 주가흐름이 예상되는 대목이다. 지난해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 겸 우리은행장이 2017년 배당성향을 26.7%로 정하며 다른 금융지주보다 높은 배당성향을 확정했고, 추후 완전 민영화를 위한 주가 부양이 필요하다는 점에 비춰봤을 때 손 회장이 배당성향 확대에 나설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김인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12일 리포트를 통해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2만원을 유지하며 "작년 배당성향을 전년 수준인 26.7%로 가정했을 때 올해 주당배당금은 750원으로 5.1%의 높은 배당수익률을 거둘 것으로 예상한다"며 "은행주 내 최선호주로 추천한다"고 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오는 3월에 열릴 주주총회에서 배당성향을 결정하겠지만 지난 11일 실적발표를 통해 공개된 자기자본이익률(ROE)이 9.62%라는 점에서 자기자본비율을 유지하기 위한 최소 자기자본이익률을 상회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손 회장이 지난해 도입한 차세대 전산 시스템인 위니(WINI)도 완전한 안정화가 이뤄졌다는 분석이다. 위니는 유닉스(UNIX) 계열의 전산 시스템으로 유지와 보수가 쉽고, 새로운 시스템에 대한 빠른 대응이 가능하다.
도입 초기에는 트래픽 용량 초과로 인해 모바일뱅킹 애플리케이션과 인터넷뱅킹 등에서 일부 장애가 있었으나 그 이후 서버 증설을 하는 등 전면적인 대책을 시행함으로써 오류를 없앤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