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태승 회장이 이끄는 우리은행이 순이익 2조 클럽에 가입했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사상최대를 기록했다. 다만 지난해 4분기 순이익은 1160억원으로 3분기(5980억원)보다 크게 줄어 당초 추격권 내 있을 것으로 예상되던 하나금융의 지난해 연간 당기순이익 2조2402억원을 따라잡지는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은행은 11일 지난해 실적발표를 통해 4분기 순이익 1160억원을 포함해 누적 당기순이익 2조192억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보다 33.5% 증가한 수치로, 경상기준 사상 최대 규모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2조7439억원으로 사상최대였다. 은행의 주요 수익성 지표인 총자산수익률(ROA)와 자기자본순이익률(ROE)또한 각각 0.62%와 9.62%를 기록했다.
이 같은 실적 증가는 지난해 우리은행이 중점적으로 추진했던 '지속성장 기반'을 구축한 결과다. 자산관리·자본시장·글로벌 위주의 수익 확대 등 전 부문에서 고른 실적 향상을 보였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자이익은 우량 중소기업 위주의 자산성장 및 핵심 저비용성예금의 증가에 힘입어 견조한 증가세를 보였다. 중소기업 대출은 6.5% 증가하며 자산성장을 이끌었고, 핵심 저비용성예금도 5.9% 증가하며 향후 수익 성장 기반을 확보했다는 평가다.
비이자이익은 핵심영역인 수수료이익 부문이 눈에 띄게 성장했다. 특히 자산관리부문에 역량을 집중한 결과, 신탁 및 수익증권 등의 성과가 두드러지며 수수료이익이 4.8% 증가했다. 기업투자금융(CIB) 및 파생상품 분야도 양호한 실적을 나타내며 전체 비이자이익 실적을 견인했다.
글로벌 부문은 전년 동기 대비 19.7% 증가한 2000억원 수준의 순익을 시현해 앞으로도 지속적인 성장이 기대된다. 우리은행의 순이자마진(NIM)은 4분기 기준 1.51%로 3분기보다 0.02%포인트 하락했지만 누적 기준 순이자마진은 1.52%로 3분기에 이어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자산건전성 지표는 개선됐다는 분석이다. 우량자산 위주의 영업을 지속한 결과로 분석된다. 고정이하여신(NPL) 비율은 역대 최저수준인 0.51%를 기록해 지난 2017년보다 0.32%포인트 줄었고, 연체율도 0.31%로 2017년 대비 0.03%포인트 줄며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했다. 부실채권(NPL) 커버리지비율도 119.4%로 개선돼 향후 충분한 손실흡수 능력을 확보했다.
우리은행은 건전성 개선 노력으로 우량자산 비율을 역대 최고수준인 84.4%를 달성했다고 강조했다. 향후에도 건전성 지표는 안정될 것이란 설명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4분기 중 명예퇴직 실시 및 보수적 충당금 적립 등 일회성 비용이 있었음에도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것은 손태승 은행장 취임 이후 일관성 있게 추진해 온 자산관리, 글로벌부문 및 CIB 등으로의 수익원 확대전략과 철저한 자산건전성 관리 노력의 결과"라며 "올해 은행의 수익성과 건전성 관리는 더욱 공고히 하고 우리금융지주 출범에 따라 비은행부문 사업포트폴리오를 적극 확대해 2~3년 내 1등 금융그룹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올해 창립 120주년과 우리금융지주 출범 원년을 맞이한 우리은행은 금융종가로서의 부활을 다짐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중소기업대출과 서민금융대출을 확대하고, 혁신성장 기업을 발굴해 생산적 금융지원을 지속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