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보텔 앰배서더 동대문의 기가지니 패키지./노보텔 앰배서더 동대문
첨단기술 품은 호텔업계, 이젠 '스마트 호텔' 시대
국내 호텔들이 첨단 기술을 품고 '스마트 호텔'로 도약하고 있다. 사용자에 최적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보다 빠르고 편리한 공간으로 탈바꿈한 것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내 호텔업계가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정보통신기술(ICT) 등 다양한 4차 산업 기술을 도입하며 변화에 나섰다.
KT의 '기가지니', SKT의 '누구' 등 AI 서비스를 도입해 고객 편의를 높이는 한편, 키오스크 도입이나 온라인 환경 구축 등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첨단기술, 호텔 생태계 바꿔
말 한 마디로 조명을 켜고, 객실 밖에서 룸 컨디션을 조절할 수 있다. 아파트 등에서나 볼 수 있던 모습이 호텔에도 적용된 것이다.
특히, 호텔들이 KT, SKT와 손 잡고 AI 서비스를 도입하는 사례가 늘면서 호텔업계의 첨단 기술 물결도 더욱 거세지는 모양새다. 노보텔 앰배서더 서울 동대문 호텔&레지던스(이하 노보텔 앰배서더 동대문) 등이 KT와, 비스타 워커힐 서울 호텔(이하 비스타 워커힐) 등이 SKT와 맞손을 잡았다.
노보텔 앰배서더 동대문의 경우, 총 523개 객실 중 300여 개 객실에 KT의 AI 호텔 전용 단말기 '기가지니 호텔'을 적용했다. 음성·터치스크린으로 조명·냉난방 제어, 객실 비품 신청, 호텔 시설 정보 확인, TV 제어 등이 가능하다.
고객 편의를 돕는 또 다른 서비스로는 호텔 스마트 컨시어지폰 '지니폰'이 있다. 투숙객에게 제공되는 지니폰은 호텔 또는 인천공항에서 수령해 사용할 수 있다. 특히, 숙박 중 국내·외 통화 및 데이터 사용, 교통카드, 관광정보, 객실제어, 부가세 환급 등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어 활용도가 높다.
호텔 관리에도 첨단 시스템이 도입됐다. 지능형 영상분석 보안 서비스 '기가아이즈', KT 통합 에너지 관리 플랫폼 'KT-MEG' 등이다. 외부인의 침입이나 화재 감시, 범죄 예방은 물론, 전력 사용량 조회 및 예측 등을 통한 최적의 에너지 관리 시스템이 구축됐다.
노보텔 앰배서더 동대문 관계자는 "'기가지니 호텔' 객실을 이용한 고객들의 반응이 좋다"면서 "지니폰의 경우, 약 22개국 무료통화 및 데이터 이용 등이 가능해서 외국인 투숙객들이 편리하게 이용한다"고 말했다.
향후 관련 서비스는 더 확장될 예정이다. 노보텔 앰배서더 동대문 관계자는 "'기가지니 호텔' 객실을 늘릴지 여부는 미정이지만, 테스트를 계속해 차후 가능한 언어를 늘리거나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랜드 앰배서더 서울 풀만의 IoT 스마트룸./그랜드 앰배서더 서울 풀만
그랜드 앰배서더 서울 풀만이 진행 중인 IoT 스마트룸 전용 리차지 마이셀프 패키지./그랜드 앰배서더 서울 풀만
◆'똑똑한 호텔' 더 늘어난다
KT는 2022년까지 기가지니가 적용된 호텔을 4곳으로 확대한다고 밝힌 바 있다. 하얏트 안다즈 호텔, 송파 아코르호텔스, 명동 메리어트 호텔 등이다.
호텔업계에서는 첨단 기술 도입에 따른 고객들의 좋은 반응이 뒤따르면서 서비스 구축이나 패키지 출시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그랜드 앰배서더 서울 어소시에이드 위드 풀만은 IoT(Internet of Things) 스마트룸 전용 패키지인 '리차지 마이셀프(Recharge myself) 패키지'로 승부수를 띄웠다.
이 호텔의 IoT 스마트룸은 고객 스마트폰만으로 손쉽게 객실 상태를 제어할 수 있는 특별한 객실로, 그랜드 앰배서더 서울 풀만 16층 전 객실로 운영 중이다. 벽에 부착된 QR코드를 개인 스마트 기기로 스캔하면 조명, 커튼, 객실 온도 등을 자유롭게 조정할 수 있으며 어메니티 요청, TV 채널 변경, 방해 금지 등 다양한 기능을 간편히 설정할 수 있다.
노보텔 앰배서더 동대문도 '기가지니 패키지'를 진행 중이다.
롯데호텔은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에 속도를 내고 있다. 공식 홈페이지를 대대적으로 리뉴얼하고, 디지털 브랜드 매거진 'LHM'을 론칭하며 변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 회원 전용 24시간 채팅 상담 서비스 라이브챗 서비스를 통해 예약 및 변경, 이용 문의, 호텔 주변 관광지와 맛집 문의, 룸서비스와 객실 비품 요청 등 다양한 고객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호텔업계 관계자는 "호텔업계가 4차산업 혁명의 흐름을 타고 더 편리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