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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패션

"옷만 파는 매장은 그만"…달라진 패션 매장

삼성물산 패션부문이 전개하는 띠어리의 한남 플래그십 스토어./삼성물산 패션부문



패션 매장이 달라지고 있다. 다양한 카테고리를 한 데 모으는 한편, 문화·체험형 공간을 확대하면서 쇼핑의 재미와 편의를 높이고 있다.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내 패션업체들이 복합형 매장을 오픈하며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불황 터널을 탈피하고, 장기적인 성장을 도모하고자 함이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이 전개하는 띠어리(Theory)가 대표적이다. 지하 1층부터 지상 4층까지 743㎡(약 225평) 규모인 한남 플래그십스토어에서 의류 판매 매장은 2개 층에 불과하다. 나머지 공간은 공연장과 카페로 채워졌다.

2~3층에 자리잡은 100석 규모의 공연장 '스트라디움'은 클래식, 재즈 등의 음악을 자유롭게 감상할 수 있는 공간이다. 아이리버와 함께 구성한 스트라디움에서는 공연이나 강연 등이 펼쳐진다. 4층에는 스티븐 스미스의 팝업 카페가 마련됐다. 아이리버의 전문 오디오 플레이어 아스텔앤컨을 체험해볼 수 있다.

LF가 쇼핑의 중심지인 명동에 지난달 오픈한 헤지스(HAZZYS)의 플래그십 스토어 '스페이스 H(SPACE H)'는 예술·휴식 공간 등을 결합해 색다른 형태의 라이프스타일 매장을 선보이고 있다.

지상 1층부터 루프트탑까지 1200㎡(약 360평) 규모로 설립된 스페이스 H는 2~4층에 헤지스 매장을 채워넣고, 1층과 루프트탑에 고객을 위한 공간을 만들었다.

2~3층은 각각 여성, 남성 액세서리 및 의류 라인이 들어섰고, 4층은 골프웨어와 키즈 매장으로 꾸며졌다. 1층에서는 북카페 '카페콤마(Cafe comma)'를 만나볼 수 있다. 책과 커피를 즐기고, 북토크를 경험할 수 있다. 도심 속 휴식 공간을 콘셉트로 한 루프트탑은 향후 다양한 이벤트 공간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LF 헤지스의 명동 플래그십 스토어 '스페이스 H'./LF



띠어리와 헤지스가 젊음의 상징이자 쇼핑의 중심지로 꼽히는 한남동, 명동에 플래그십 스토어를 오픈한 것은 빠르게 변화하는 유통 패러다임에 발 맞추기 위함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에 따르면 "주력 소비층인 밀레니얼 세대(1980년대~2000년대 초반 출생 세대)를 공략하기 위해서는 문화 콘텐츠와의 결합이 필요하다"며 "장기적인 성장을 위해서도 체험형 공간이 결합된 새로운 형태의 매장 구성이 필수적이라는 게 업계의 지배적인 의견"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7월 한남 플래그십 오픈 당시 박영미 띠어리 팀장도 "젊고 트렌디한 이미지가 강한 한남동에 플래그십 스토어를 열게 됐다"며 "패션과 문화, 라이프스타일을 추구하는 젊은 고객에 차별화된 브랜드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최근 몇 년간 국내 패션시장이 저성장 흐름에서 벗어나지 못한 점도 배경이 됐다. 한국섬유산업연합회가 지난 7월 발표한 '패션 정보공유 및 패션시장 조사'에 의하면 한국 패션시장의 최근 5년간 연평균 성장률은 1.9%에 그쳤다. 지난해 패션시장 규모는 전년 대비 1.6% 감소한 42조2704억원으로 추산됐으며, 올해 시장 규모는 이보다 0.2% 감소한 42조4003억원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블랙야크의 하우스 오브 야크 안동 1호점./블랙야크



불황의 돌파구로 특색있는 매장을 구성하는 움직임은 아웃도어나 슈즈 등 패션업계 전반에서 일고 있다. 수도권뿐만 아니라 지방 상권의 특성에 맞춘 매장을 확대하는 움직임도 눈에 띈다.

아웃도어 브랜드 브랙야크는 3개의 자사 브랜드와 카페가 결합한 '하우스 오브 야크(House Of Yak) 안동' 1호점을 경상북도 안동에 오픈했다.

이곳은 블랙야크, 블랙야크키즈, 나우(nau) 등 성별 및 나이대별 특색이 다른 3개 브랜드와 함께 카페 롯지(LODGE)로 채워진 아웃도어와 휴식, 쇼핑이 결합된 공간이다.

블랙야크 측에 따르면 1층은 블랙야크의 다양한 제품군과 패밀리룩 제안을 통해 가족 단위 고객의 만족도를 높이고, 2층은 서스테이너블 라이프웨어를 선보인다. 카페 롯지는 1, 2층 규모로 구성됐다.

블랙야크 강태수 전무는 "각 브랜드의 강점과 소비층을 결집시킬 수 있는 융복합 매장 등의 형태로 유통 생태계가 변화함에 따라 획일화된 쇼윈도 매장을 유지하기보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다양한 방법을 모색해왔다"며 "㈜블랙야크의 각 브랜드가 결집되어 있는 양재 플래그십 스토어의 축적된 경험을 바탕으로 오픈하는 이번 첫 '하우스 오브 야크' 매장은 유통 패러다임의 변화에 발 맞춰 소비자들이 물건을 사는 것을 넘어 차별화된 브랜드 경험을 할 수 있는 곳으로 안동 1호점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융복합 매장 확대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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