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진 배스 어메니티…호텔업계, 자체 제작으로 고급화 전략
국내 호텔들이 배스 어메니티(Bath Amenities)의 자체 제작에 주목하고 있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호텔들은 자체 제작한 배스 어메니티를 선보이고 있다. 해외 유명 브랜드 제품을 들여놓던 기존과는 달라진 분위기다.
호텔들이 배스 어메니티의 자체 제작에 나선 이유는 최근 호텔간 경쟁이 과열되면서 새로운 돌파구를 찾기 위해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호텔을 이용하는 고객들은 기대 수준이 높아 서비스 하나 하나에 세심하게 반응한다. 최근에는 배스 어메니티까지 꼼꼼하게 체크하는 이들이 많아졌다"면서 "자체 어메니티 제작은 개발하고 상품화하는 데는 많은 투자와 노력이 필요할 뿐 아니라 호불호에 대한 부담감도 있지만, 각 브랜드만의 차별화된 경쟁력을 부각하고 고객들에게 강한 인상과 브랜드 충성도를 높일 수 있어 특급 호텔들이 앞다퉈 배스 어메니티 제작에 나서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JW 메리어트 서울은 지난 8월에 리뉴얼 오픈하면서 특별 제작한 자체 어메니티를 내놨다. 세계적인 헬스&뷰티 ODM 회사 코스맥스(COSMAX), 신세계 시코르(CHICOR)와 협업해 제작한 제품이다.
JW 메리어트 서울은 리뉴얼 오픈 이후 시각뿐만 아니라 청각, 미각, 촉각, 후각 등 오감을 모두 겨냥한 차별화된 전략으로 승부수를 띄웠다. 특히, 시그니처 향을 개발해 호텔 곳곳에서 느낄 수 있도록 했다.
배스 어메니티는 샴푸, 컨디셔너, 보디워시, 보디로션으로 구성됐다. 고대부터 세정, 정화, 진정, 보습 등의 미용에 사용된 허브, 꽃, 씨앗 등을 활용하는 한편, 프로방스 지역에서 재배된 라벤더를 사용해 깨끗한 자연의 향을 담았다. 또 500ml의 판매용 제품도 선보이고 있다.
글래드 호텔은 지난 7월에 자연주의 코스메틱 브랜드 뷰디아니와 협업한 호텔 자체 제작 어메니티 '글래드 by 뷰디아니(GLAD by BEAUDIANI)'를 출시했다.
코코넛 유래 성분 및 피부 친화적 오일을 사용한 친환경 성분을 담아내 만큼 민감한 피부에도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다.
샴푸와 컨디셔너, 보디워시, 보디로션 외에 페이셜 클렌징 패드가 추가로 구성돼 있는 것이 특징으로, 풍부한 장미향을 느낄 수 있다. 별도 구매도 가능하다.
최근 해비치 호텔앤드리조트는 이탈리아의 커스터마이징 퍼퓸 마스터와 협업해 시그니처 향을 담은 '해비치 배스 어메니티'를 출시했다.
이번 어메니티 제작에 참여한 이탈리안 조향사 실레노 켈로니(Sileno Cheloni)는 피렌체의 5대 퍼퓸 브랜드 '아쿠아플로(AquaFlor)'의 마스터 퍼퓨머를 거친 인물이다.
켈로니는 지난해 제주에 직접 방문해 곶자왈 숲과 바다, 현무암, 감귤 등에서 영감을 받은 해비치만의 시그니처 향을 개발했다. 최고급 향료인 앰버그리스와 침향 나무에서 추출한 우드 등을 사용해 묵직함과 고급스러움, 상큼함이 어우러졌다.
해비치의 어메니티 전 제품은 피부 자극 테스트를 완료한 저자극 인증 제품으로, 해비치가 운영하는 제주 해비치 호텔과 롤링힐스 호텔, 해비치 컨트리 클럽 서울 및 제주에 비치돼 있다. 곧 50ml, 500ml 두 개 용량의 판매용 제품도 출시된다.
해비치 호텔앤드리조트 관계자는 "일상에서 벗어나 편안한 휴식을 즐기고자 방문한 고객들에게 보다 특별한 힐링의 기분을 선사하고자 천혜의 자연 경관을 품은 제주의 특색과 고급스러운 향을 담은 해비치 배스 어메니티를 선보이게 됐다"면서 "향기는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강력한 요소인 만큼, 고객들이 해비치에서 경험한 특별한 추억을 해비치 시그니처 향과 함께 오래 기억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