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출생·생활용품 유해물질 파동으로 '노케미족' 유행
친환경 제품 찾는 '노케미맘' 소비 주류로 급부상
유아용품·식품업계, 관련 제품 출시로 '분주'
#용어 설명
노케미맘:거부(NO)와 화학물질(Chemiacal)의 합성어로, 유아용품 구매 시 친환경 소재, 성분으로 만들어진 제품만을 선택하는 엄마를 지칭한다.
유아용품 업계에 '노케미맘'이 소비 주역으로 떠오르고 있다. 생활용품의 유해물질 논란이 계속되는 가운데, 한 명의 자녀만을 위해 아낌없이 투자하는 VIB(Very Important Baby) 족이 증가하면서 '노케미' 트렌드가 급부상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유아용품 업계는 친환경 소재를 적용하고, 제품 공정까지 친환경 인증을 받는 등 '노케미맘' 맞춤형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유모차·카시트…아이 생활공간 안전하게
신생아의 경우, 각질층이 성인 대비 20~30% 얇고, 화학물질로부터 뇌를 보호하는 혈뇌장벽기능이 제대로 발달하지 않아 피부 접촉 등을 통한 유해물질 노출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유모차나 카시트의 경우, 아이가 먹고, 마시고, 잠을 청하는 또 하나의 생활 공간이기 때문에 구입 시 다각도로 살펴보고 따져봐야 한다.
특히 견고함, 물리적 안전성 만큼이나 꼼꼼히 챙겨야 하는 부분은 화학적 안정성이다. 유모차와 카시트가 외부 충격으로부터 아이를 보호하고자 몸을 감싸는 구조로 만들어져 있기 때문이다.
친환경 브랜드 뉴나의 프리미엄 디럭스 유모차 '믹스', 360도 회전형 카시트 '레블플러스'의 경우, 아이의 피부에 닿는 소재뿐만 아니라 제작 공정까지 친환경 인증을 받아 화학적 안정성을 입증한 제품이다.
엘레니어의 '뉴 세스토라이트'는 오코텍스사(OEKO-TEX) 인증 친환경 원단을 사용한 제품이다. 이와 함께 자체 개발한 더블롤링시스템을 적용, 총 12개에 달하는 베어링을 바퀴와 바퀴 축에 적용해 부드러운 주행성까지 갖췄다.
뉴나 관계자는 "최근 사회적으로 이슈가 되고 있는 생활용품 속 유해 물질 검출로 인해 보다 안전하고 친환경적인 유아용품을 찾는 고객이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다"며 "특히 유모차나 카시트를 선택할 때에는 외부 충격으로부터 아이를 보호하는 물리적 안전성은 물론 소재와 성분으로 인한 화학적 안전성까지 꼼꼼히 비교해 보기를 추천한다"고 밝혔다.
◆천기저귀·세안제, 자극없이 안전하게
아이들의 피부는 민감하고 연약하기 때문에 장시간 사용하는 기저귀나 피부에 직접 닿는 세안제 등은 신중한 선택이 필요하다.
특히 생리대 파동 이후 '천기저귀'가 화두가 됐다. 14개월 자녀를 둔 송모(30) 씨는 최근 일회용 기저귀를 천기저귀로 대체했다. 그는 "아무래도 아이 몸에 직접 닿는 제품인데다, 생리대 파동으로 인해 기저귀도 함부로 믿고 못 쓰겠단 생각이 들었다"면서 "천기저귀라면 조금 안심할 수 있겠단 생각에 바꿨다"고 말했다.
베이비앙, 밤부베베 등에서 선보이는 천기저귀가 대표적이다. 베이비앙의 '오가닉 천기저귀'의 경우 3년 이상 화학비료를 사용하지 않은 토양에서 유기농 거름을 사용해 재배된 오가닉 면을 사용한 제품이다. 일반면에 비해 흡수력이 뛰어나며 터치감이 부드럽고 고급스러운 것이 특징이며, 일회용 기저귀에 사용되는 흡수제나 접착제 등 화학물질에 노출될 위험도 없어 안전하다. 형광증백제를 사용하지 않아 아기의 연약한 피부에도 자극 없이 부드럽다.
◆먹이고 재우고…생활 속 건강 지킴이
영유아 시기에는 손에 잡히는 모든 것을 입에 넣으려고 한다. 따라서 침구류에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이뿐만 아니다. 직접 입을 통해 들어가는 식품에도 꼼꼼한 선택이 필요하다. 최근에는 검증된 화학성분조차 우려하며 화학물질을 거부하는 엄마들도 늘고 있어 식품업계도 '맘심' 잡기에 분주하다.
아이들이 먹는 영양제 중 가장 대표적인 것은 비타민이다. 아이들의 경우, 성인에 비해 미량의 첨가물에도 민감한 반응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성분을 더욱 세심히 살펴봐야만 한다.
어린이 비타민 구매 시에는 제품의 '원재료명 및 함량'을 통해 식물 유래 성분인지, 화학부형제가 사용됐는지를 살펴봐야 한다. 이러한 노케미맘 트렌드를 반영해 출시된 제품으로는 안국건강의 '안심 키즈 멀티 비타민' 등이 있다.
이밖에 아이들이 즐겨 마시는 음료와 유기농 반찬도 노케미맘들의 '관리 영역'에 포함된 만큼 업계는 발 빠르게 관련 제품을 내놓고 있다. 당류나 첨가물을 넣지 않은 음료가 주목 받는 가운데 로지오가닉의 '목소리도 맑음', 참다한홍삼의 '홍키즈' 등이 그 예다.
업계 관계자는 "저출생으로 인해 '골드키즈'(Gold kids) 현상이 심화되고, 유해성분 논란까지 발생하면서 노케미는 부모들의 트렌드가 됐다"면서 "노케미, 친환경 트렌드는 한동안 지속될 전망으로, 관련 제품들의 출시도 활발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