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이슈]"고지용 삭제해달라" 젝스키스 팬연합, 고지용에 칼 빼든 이유
그룹 젝스키스 팬 연합이 전 멤버 고지용의 브랜드 무단 사용 등 행위를 문제 삼으며 포털사이트 프로필 삭제를 요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에 YG엔터테인먼트는 "삭제하겠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젝스키스 팬 연합은 28일 오전 '각종 포털 사이트 젝스키스 프로필 정리를 위한 성명서'라는 제목의 성명서를 발표했다.
팬 연합은 "젝스키스 전 멤버인 고지용이 재직 중인 광고대행 회사와 사업 관계자들이 젝스키스 브랜드를 무단으로 사용하고 있다. 팬들을 동원한 다수의 기업 행사에서 모욕적인 언사를 했고, 젝스키스 브랜드와 팬덤을 이용한 투자자 모집 광고, 젝스키스 상표권을 도용한 바이럴 마케팅을 일삼았다"고 주장했다.
이에 YG엔터테인먼트는 메트로신문에 "이미 젝스키스가 재결합한 지 2년이 됐고, 앞으로 고지용 씨의 재결합 확률이 적으니 팬들의 요청에 전 포털 프로필 수정을 공식 요청하겠다"고 밝혔다.
팬들이 뿔이 난 이유는 크게 4가지다. 성명서에 따르면 고지용은 자신을 전 멤버로 예우해 응원과 지지를 보낸 팬들을 사업적으로 이용했다. 이 과정에서 고지용의 최측근이 팬들에게 모욕적 언사를 수차례 행했음에도 사과는 물론, 제지하지 않았다.
팬들을 이용해 투자자 모집을 유도하기도 했다. 팬 연합은 "MBC '무한도전' 방영 직후 한 팬 사이트에 젝스키스의 '냄비효과' 지속 기간에 대한 설문조사 참여 요청 글이 게시됐다. 이 글의 작성 위치는 고지용 씨의 회사로 나타났다"며 "이후 해당 회사의 투자자 모집 광고에 '고지용 이사의 젝스키스 파급력은 앞으로 쭉 유효할 것으로 전망되며, 고지용 씨가 '젝스키스 출신으로 팬덤 및 맨파워'의 '경쟁력'을 보유한 것으로 명시함으로써 팬덤을 영업에 활용할 의지를 드러냈다"고 주장했다.
그룹 젝스키스의 상표권을 도용한 바이럴 마케팅도 문제 삼았다. 고지용의 회사와 사업 관계자들이 '젝스키스'를 해시태그로 사용해 유아용품, 어린이 학습지, 식품 등 다양한 제품을 홍보하면서 '젝스키스'의 브랜드와 이미지가 광고에 소모된 것이다.
젝스키스의 팬들이 고지용의 이 같은 행보에 제동을 건 것은 지난해 6월부터다. 팬 연합은 "2017년 6월 이후 많은 팬들이 포털 사이트 프로필을 스스로 정리해 달라는 메시지를 보냈지만, 고지용 씨는 홍보 게시물을 삭제하는 것으로 대응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후에도 고지용의 이익을 대변하는 복수의 한국 소재 계정은 고지용이 출연하는 육아예능프로그램과 회사 관련 제품을 홍보해왔고, 중국 내 SNS에서도 '젝스키스'를 해시태그로 사용하는 등 행위를 지속해왔다. 또한 고지용의 유사 팬미팅 방식으로 홍보된 중국 방문에서는 중국 내 젝스키스 팬들이 매장을 방문해 사인을 받고, 그가 출연한 인터넷 생방송 쇼핑에 적극 참여해 제품을 구매했다.
팬 연합은 "'음원/음반 유통 사업 수입창출'과 '코스메틱 범아시아 사업진출'이 추가된 고지용 씨 회사의 2019년 사업 계획으로 볼 때, 향후 동남아 해외 팬덤에서도 이와 같은 바이럴 마케팅이 진행될까 우려된다"고 전했다.
앞서 젝스키스는 MBC '무한도전'을 통해 재결합하며 큰 화제를 모았다. 이후 젝스키스의 다섯 멤버들은 음반 발매, 콘서트 등 활발한 활동을 이어갔으나 고지용은 개인 사정과 사업을 이유로 젝스키스 활동에서 빠졌다.
그러나 고지용이 방송 활동을 중단한 것은 아니었다. 그는 KBS 2TV '슈퍼맨이 돌아왔다'에 아들 승재 군과 함께 출연하는가 하면, 각종 광고 촬영 등 방송 활동을 꾸준히 이어왔다.
팬클럽 연합은 "국내 어느 그룹에서도 전 멤버가 현재 활동 중인 그룹의 프로필에 포함된 경우는 없으며, 그룹명을 도용해 개인 사업에 활용하는 경우는 더욱이 없다"면서 "YG엔터테인먼트는 조속히 프로필을 정리해 젝스키스의 상표권을 보호해 주시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YG엔터테인먼트가 "(프로필 삭제와 관련해) 담당자가 빠른 시일 내에 처리할 예정"이라고 즉각 대응하면서 팬 클럽 연합의 요청은 처리될 것으로 보이지만, 스타와 팬의 보이지 않는 '갑을 관계'를 이용해 발생한 일인 만큼 이번 논란은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