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청약시장의 새판짜기가 시작됐다. 건설업계는 전전긍긍하면서도 서울에서는 계획물량을 축소하기보다는 분양성공에 골몰하는 분위기다. 이번 가계부채 대책의 골자는 취약 차주에 대한 맞춤형 지원, 취약부분 집중 관리로 가계부채의 리스크를 낮추고 가계소득 증대 등 소득분배의 구조적인 개선으로 요약된다.
이미 서울은 8·2부동산대책으로 중도금 대출 보증 건수 제한 등이 시행되고 있어 당장 큰 혼란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건설사들은 정부가 내년 1월부터 보증기관의 보증비율을 현행 90%에서 80%로 축소할 방침이어서 계획된 물량을 연내 공급할 가능성이 높다. 이에 따라 서울 분양시장의 향방이 주목되는 상황이다.
서울은 이미 9억원 초과 주택은 중도금 대출보증 대상에서 제외됐으나 분양이 호조세여서 당장은 이번 대책이 큰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
26일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10월 말부터 연말까지 서울에서 9094가구가 일반분양한다. 이는 전년 동기(4300가구)의 2.1배 많은 규모다. 일반가구 가운데 재건축·재개발 등의 정비사업 물량이 7997가구로 전체 분양가구의 87.9%를 차지한다. 나머지는 공공택지인 항동지구, 지역조합 분양물량이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서울지역은 이번 대책의 직접적인 영향이 적어 보이지만 연내 금리인상이 단행되고 내년 1월이후 주택구매심리가 다소 위축될 가능성도 있다"면서 "다만 선호지역과 비선호지역간의 청약률은 편차가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연내 서울에서 분양하는 주요 단지로는 대림산업과 롯데건설이 은평구 응암동 응암2구역을 재개발해 '녹번역 e편한세상 캐슬'을 선보인다. 39~114㎡, 2441가구 가운데 44~114㎡ 525가구를 일반분양한다.
현대건설은 영등포구 신길동 신길뉴타운 9구역을 재개발한 '힐스테이트 클래시안'을 내놓는다. 39~114㎡, 1476가구 가운데 42~114㎡ 701가구를 일반분양한다.
고려개발은 강동구 길동 신동아3차 아파트를 재건축한 'e편한세상 강동 에코포레'를 분양할 예정이다. 51~84㎡, 366가구 가운데 86가구를 일반분양한다.
대림산업도 송파구 거여동 거여마천뉴타운 거여2-2구역을 재개발 한 'e편한세상 송파파크센트럴'을 선보인다. 59~113㎡ 1199가구 가운데 379가구를 일반분양한다. 지하철 5호선 마천역, 거여역 역세권이며 위례신도시와 가깝다.
제일건설은 구로구 항동지구 7블록에서 '서울 항동지구 제일풍경채' 아파트를 내놓는다. 84·101㎡ 345가구 규모다.
삼성물산은 서초구 서초동 우성1차 아파트를 재건축한 '우성1 래미안'을 선보인다. 1276가구 가운데 192가구를 일반분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