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 이후 가계부채 대책이 예고된 가운데 시중 유동자금이 아파트에서 상가 등 수익형 부동산으로 이동하고 있다. 부동산 투자가 저금리 기조와 각종 규제들로 경매시장과 매매시장에서 수익형 부동산이 강세다. 이는 각종 지표상으로도 뚜렷한 양상이다.
부동산경매에서는 상업용 부동산 경매 낙찰가율이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활황세다. 이는 매매시장 선행지표로 간주되고 있어 주목된다.
10일 부동산태인에 따르면 지난 8월 수도권 근린시설(상가 및 점포 등 상업용 부동산) 경매 낙찰가율은 79.44%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가장 높다. 같은 기간 전국 근린시설 경매 낙찰가율도 연중 최고점인 74.84%를 기록했다. 입찰경쟁률도 3.32대 1을 기록, 연중 최고점을 찍었다.
근린시설이 경매시장에서 인기 있는 것은 수도권 아파트 시장 규제 때문이다. 아파트 수익성이 떨어짐에 따라 시중 유동자금이 수익형 부동산으로 이동, 일종의 풍선효과로 풀이된다. 매매시장에서도 투자수요가 이동하는 모습이다. 상업용 부동산 거래량 역시 역대 최고치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8월 상업·업무용 부동산 거래건수는 전월(3만6418건) 대비 4.67%(1700건) 증가한 3만8118건으로 2006년 1월 이후 가장 많았다.
권강수 한국창업부동산정보원 이사는 "거래량 추이를 보면 지난 4월 2만8816건을 기록한 이후 4개월 연속 증가세를 기록, 추가 상승 여지도 있다"며 "상가 등 수익형 부동산 시장은 당분간 견조한 흐름을 유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건설사들도 수익형 부동산 분양에 분주한 모습이다. 우미건설은 이달 광교신도시에 영국풍 상업시설 '광교 브릭스톤'을 분양한다. 이 상가는 신분당선 상현역 1번 출구에서 북쪽으로 약 200m 거리에 지하 1층~지상 2층 규모로 조성된다.
한화건설은 이달 서울시 영등포구 영등포동 7가 29-1번지 일대에 연면적 5만6657㎡, 129실의 '영등포뉴타운 꿈에그린 스퀘어'를 분양한다. 이 상가는 지하철 5호선 '영등포시장역'과 직접 연결되는 스트리트형 상가로 조성된다.
SK건설은 '동탄 SK V1 center' 상가를 분양 중이다. 이 상가는 연면적 8만9807㎡ 규모의 지식산업센터 지원시설로 조성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