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기과열지구, 투기지역, 양도세 중과 등 '8·2 부동산대책'으로 부동산 시장이 크게 위축되는 분위기다. 당초 서울 재건축 상승세가 수도권으로 확산하면서 고강도 규제가 나왔다.
3일부터 부동산대책이 시행되면서 어느 지방 분양시장에서 풍선효과가 나타날 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일단 가장 시선이 모아지는 곳이 부산 등의 재건축, 재개발 분양물량이다.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8월 이후 연내 서울 등 수도권을 제외한 비수도권(지방)에서 재건축, 재개발 정비사업을 통해 3만691가구가 공급된다. 이는 지난해 3962가구 보다 약 7.7배, 2015년 보다 5.7배 많다. 지역별로는 부산이 1만3887가구로 가장 많다. 이어 ▲경남 4354가구 ▲광주 3648가구 ▲대구 2352가구 ▲전북 2206가구 등이다.
청약조정대상지역인 부산 7개구(해운대, 연제, 동래, 수영, 남, 기장, 부산진)의 민간택지 분양권은 1년6개월~소유권 이전등기까지 전매를 할 수 없다. 이들 7개구 이외에 나머지 구와 대구, 광주 등은 6개월간 분양권 전매가 제한된다. 그러나 양도세 중과 등을 피할 수 있어 시중 유동자금이 몰릴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정비사업을 통한 공급 증가는 최근 분양시장의 호조로 정비사업들의 분양성이 향상 돼 사업이 빨라졌기 때문이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8·2부동산대책 이후 서울 등 수도권 정비사업 및 분양은 다소 위축될 것"이라며 "하반기 지방권 도심 및 구시가지 정비사업이 8·2대책의 풍선효과를 가늠하는 바로미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방 정비사업 물량으로 대우건설은 부산 서구 서대신동2가 서대신6구역을 재개발하는 '대신2차 푸르지오' 815가구 중 415가구를 일반분양한다. 일성건설은 대구 북구 고성동 고성광명 아파트를 헐고 84㎡, 682가구 중 330가구를 9월 분양한다.
삼성물산, 현대산업개발은 부산 동래구 온천동 온천2구역을 재개발 해 59~114㎡, 3853가구를 짓는 온천2 래미안 아이파크(가칭)를 11월경 분양한다. 이 중 2490가구가 일반분양이다. 대림산업은 경남 창원시 회원동 마산회원3구역을 재개발해 59~101㎡, 1245가구 중 792가구가 일반분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