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정훈(21)이 2016시즌 유럽프로골프(EPGA) 투어 신인왕을 차지했다.
EPGA는 24일 2016시즌 신인왕으로 왕정훈을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올 시즌 유럽 투어에서 2승을 거둔 왕정훈은 지난해 안병훈(25, CJ)에 이어 2년 연속 한국인 EPGA 신인상 수상이라는 쾌거를 달성했다.
왕정훈은 "오늘 아침 잠도 덜 깬 상태에서 매니지먼트사로부터 신인상 수상 소식을 들었다. 정말 믿기지 않는 한 시즌이었다"면서 "평소 퍼팅을 잘 못했는데 올 시즌 집게 그립으로 바꾸고 나서 성적이 좋아졌다. 올해 대회 하나가 남았는데 마무리를 잘해서 세계랭킹을 끌어올려 내년에는 4대 메이저대회에 모두 나가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로써 왕정훈은 시즌 초 초청선수 신분에서 신인왕까지 차지하며 한국 남자골프의 차세대 스타로 확실히 자리매김 했다.
아시안 투어를 주무대로 뛰던 왕정훈은 시드권도 없이 초청선수 자격으로 유럽 투어에 나섰다. 지난 3월 아시안 투어를 겸한 '히어로 인디안 오픈'에서 공동 2위에 올랐고 5월에는 '하산 2세 트로피'와 '아프라시아 뱅크 모리셔스오픈'에서 2주 연속 우승했다. 아시아 선수가 유럽 투어에서 2주 연속 우승을 차지한 것은 처음이다.
이후 왕정훈은 본격적으로 유럽 시장을 공략했다.
지난 8월 열린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 안병훈과 함께 한국 남자골프를 대표해 출전했던 그는 올림픽 이전 3연속 대회에서 부진을 겪었다. 여기에 올림픽 이후 뇌수막염 진단을 받아 한 동안 대회에 출전할 수 게되면서 라이벌 리 하오통에게 신인왕을 양보해야 했다.
왕정훈은 지난달 말 'WGC-HSBC 챔피언스'를 통해 약 2개월 만에 복귀했지만, 정상 컨디션을 찾지 못하고 부진을 이어갔다. 그러나 '터키 에어라인스 오픈'에서 최종 합계 9언더파로 공동 13위에 올라 정상 궤도에 올랐고 두 번째 우승을 안은 뒤로 11번째 대회 만에 언더파를 기록했다. 또 '네드뱅크 챌린지'에서 준우승을 한 뒤 시즌 최종전에서도 리 하오통에 앞서며 신인왕을 차지했다.
중국 무대 데뷔 첫해부터 상금왕을 차지한 왕정훈은 일찌감치 아시안 투어에 뛰어들어 유망주로 떠올랐고, 유럽 투어에서도 우승은 물론 신인왕까지 차지하며 실력을 인정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