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게이트'로 기업 후원 추가 확보에 어려움 겪어
평창동계올림픽, 외국인 39만명·내국인 22만명 방문 전망
2018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가 더 적극적인 후원을 부탁했다. 후원목표액 9400억 원 중 현재 83%를 달성한 상태다.
이희범(67)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장은 24일 서울 소공동 조선호텔에서 한국경영자총협회 주최로 열린 제 222회 경총포럼에서 '2018 평창 동계올림픽과 패럴림픽'을 주제로 강연에 나섰다.
이날 이 위원장은 "평창 동계올림픽 재원 확보와 효율적 운영을 위해 마케팅 프로그램을 적극적으로 개발해 후원 목표액 9400억 원을 초과 달성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이번 올림픽을 건전한 대회재정 운영을 통해 '경제올림픽'으로 구현하겠다"면서 "올림픽 시설과 기존 관광자원을 연계해 관광 흑자와 투자 유치를 이끌어낼 것"이라고 포부를 드러냈다.
금번 동계올림픽에는 외국인 39만명, 내국인 220만명이 다녀갈 것으로 전망된다.
이 위원장에 따르면 현재 동계 올림픽경기장과 강릉 바우길, 평창·정선 산소길 연계 등 다양한 콘텐츠 개발이 진행되고 있다.
또 국내 기업 참여 유도를 위해 대회 지식재산을 활용한 다양한 라이선싱 상품을 개발하고, 해외 관광객 유치를 위해 최첨단 IT서비스로 맞춤형 정보를 제공할 계획이다.
조직위가 후원 목표액인 83%를 달성하고도 후원에 신경을 쓰는 이유는 최순실 게이트 파문으로 인해 기업 후원을 추가로 확보하는 데 어려움을 겪게 됐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이번 파문에 평창 동계올림픽 관련 이권 개입 논란도 일면서 상황은 더욱 악화됐다.
이 위원장은 지난 5월 조양호 전 위원장의 바통을 이어받은 뒤, 기업 등에서 후원을 얻기 위해 동분서주했지만 쉽지 않았다.
그는 "1988년 서울올림픽과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4강을 갔듯이, 평창동계올림픽도 4강에 가야한다"면서 "올림픽 홍보를 위해 여러가지 활동을 하고 있지만, 분위기가 뜨지 않고 있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올림픽 예산 과다 논란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그는 "13조 원 중 11조 원은 건설 인프라 예산에 투입된다. 서울-강릉간 고속철도가 개통되고, 제2 영동고속도로가 뚫리면서 강원도가 엄청난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위원장에 따르면 11조 원의 건설 인프라 예산 외에 2조 원 정도는 기업 후원과 IOC 지원, 입장권 수입 등으로 충당 예정이다.
또 평창올림픽 입찰 관련 논란에 대해서는 "강원도가 발주하는 것이 대부분이고 공개 입찰을 한다"면서 "따라서 오용 가능성이 없고, 수의계약도 마구잡이로 이뤄지는 것이 아니다. 공정하고 투명하게 진행됐다"고 해명했다.
한편 현대경제연구소는 이번 올림픽 투자·소비 지출 효과는 21조1천억원, 올림픽 개최 후 10년간 경제효과는 32조2천억원, 국가이미지 제고 효과는 11조6천억원으로 내다봤다. 산업연구원은 생산유발 가치 20조원, 부가가치 9조원, 고용창출 23만명에 이를 것으로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