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24,토트넘 홋스퍼)이 후반 교체 출전해 막판 동점골을 기록하고, 페널티킥까지 얻어내며 팀의 역전승을 이끌었다.
토트넘은 20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화이트 하트 래인에서 열린 2016-17 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12라운드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와의 홈경기에서 3 대 2로 승리했다.
이날 토트넘은 후반 막판까지 웨스트햄에 1 대 2로 뒤지며 패배의 위기에 몰렸지만, 손흥민의 교체 투입으로 분위기는 반전됐다.
손흥민은 팀이 역전골을 허용한 직후인 후반 27분 무사 뎀벨레를 대신해 그라운드를 밟았다. 손흥민은 좌우 측면을 폭넓게 오가며 공격 기회를 엿봤고, 후반 44분 왼쪽 수비수를 제치고 크로스를 올렸다. 골문 앞에 있던 해리 케인은 이 공을 가볍게 밀어 넣으며 동점골에 성공했다.
손흥민의 활약은 동점골에서 그치지 않고 페널티킥 유도까지 이어졌다. 손흥민은 후반 46분 왼쪽 측면을 돌파하다 상대 수비에게 걸려 넘어지며 페널티킥을 획득, 역전골의 발판을 마련했다. 키커로 나선 케인은 침착하게 슈팅해 역전에 성공했다.
이로써 손흥민은 분위기 전환에 완벽히 성공했다. 지난 9월 팀의 주축으로 EPL의 '이달의 선수'에 뽑힐 정도로 활약했지만 이후 이렇다할 공격 포인트를 내지 못했던 상황. 그러나 A매치 기간 이후 처음으로 나서는 이번 경기에서 팀 승리의 주역으로 떠오르며 화려한 부활을 알렸다.
영국 매체 BBC는 "손흥민의 투입이 터닝 포인트가 됐다"고, ESPN은 "손흥민의 투입으로 토트넘에 부족했던 기술과 예측 불가능성이 더해졌고, 토트넘에 유리하게 경기가 바뀌었다"고 봤다. 축구통계사이트 후스코어닷컴은 이날 추가시간 포함 24분간 그라운드를 누빈 손흥민에게 평점 6.44를 줬다.
한편 토트넘의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은 이날 케인과 빈센트 얀센을 동시에 투입하고, 뎀벨레와 크리스티안 에릭센을 측면에 배치했다. 그러나 측면 활로를 뚫지 못했고, 에릭센이 오프사이드 판정을 받는 등 몇 차례 공격 찬스를 놓쳤다. 결국 전반 24분 웨스트햄에 먼저 실점했다.
후반 6분 이번 시즌 리그 경기에 첫 선발 출전한 해리 링크스의 골로 동점을 만들었지만, 후반 23분 키커로 나선 마누엘 란시니에게 페널티킥 골을 내주며 다시 끌려갔다.
토트넘은 후반 23분 얀센 대신 알리를, 후반 27분 뎀벨레 대신 손흥민을 투입하며 반전을 꾀했고 손흥민의 활약으로 승점 3을 챙겼다.
직전 경기까지 리그 5승 6무로 무패행진을 유지했지만 최근 리그 4경기 연속 무승부로 부진했던 토트넘은 리그 5경기 만에 승리하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