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상암DMC·북촌 등 강북지역 상권을 중심으로 상가 평균임대료가 꾸준히 오르고 있다.
25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서울 소재 상가의 평균 임대료는 전분기보다 9.3% 오른 1㎡당 3만3600원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같은 기간(2.73만원/㎡)에 비해서는 23% 올랐다.
상권별로는 관광객 수요가 많은 마포구 상암DMC와 종로구 북촌이 지난 분기보다 각각 20%, 19.3%씩 임대료가 올라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상암DMC 주변은 미디어관련업체들이 밀집해 있어 요식업종들이 들어서고 있다. 한류페스티벌 등 행사 개최로 관광객 수요까지 몰리면서 한동안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북촌은 관광객 유입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어 가장 높은 상가 임대료를 기록했다. 북촌의 1㎡당 임대료는 5.37만원으로 서울 주요 상권 가운데 가장 비쌌다. 신사역(5.21만원/㎡)과 상암DMC(4.99만원/㎡) 등이 그 뒤를 이었다.
권역별로 강남권역은 ▲강남역(8.6%) ▲압구정(3.7%) ▲삼성역(3.7%) ▲신사역(2.2%) 순으로 임대료가 올랐다. 도심권역 임대료는 종로3가(3%)와 종로5가(0.7%)는 올랐지만 종각역(-14.1%)과 광화문(-5.8%)은 떨어졌다.
강남역 상권은 쉑쉑버거와 카카오프렌즈 스토어 등이 들어서며 인기를 끈 것이 주효했으며 압구정 상권은 성형관광객 감소 추세로 비교적 한산한 것으로 분석됐다. 도심권역 상권 중 광화문과 종각 상권의 임대료 하락은 높은 임대료에서 오는 가격 조정으로 분석됐다.
이 밖에도 합정역 상권의 임대료가 18.7%로 크게 올랐으며 이화여대 상권이 5.1% 오르며 2분기 연속 상승했다. 합정역 상권은 합정역의 배후지역으로 소규모 점포들이 들어서고 이를 찾는 유동인구가 증가했고, 이화여대는 중국인 관광객과 대학생 유동인구가 꾸준해 임대료 수준이 오름세를 보였다.
영등포권역은 ▲영등포역(10.7%) ▲영등포시장역(6.3%) ▲여의도역(5.5%) 등에서 임대료가 상승했다. 영등포역은 타임스퀘어 등 복합쇼핑몰의 유동인구 증가가 임대료 상승으로 이어졌다.
반면 종로구 종각(-14.1%)과 은평구 연신내역(-14.1%)은 상가 임대료가 하락했다. 종각역 상권은 임대료가 높아 공실이 발생함에도 임대, 임차인 간 의견차를 좁히지 못하는 것으로 풀이됐다. 또 지난 2분기 임대료 상승폭이 23%로 높았던 광화문에서도 상가 임대료가 5.8% 줄었다.
김민영 부동산114 리서치센터 선임연구원은 "최근 임대료 상승폭이 두드러진 상권은 내국인과 관광객 수요가 동시에 증가하는 지역인 경우가 많다"며 "하지만 외국인 관광객이 해마다 감소해 관광객 방문 비중이 높은 상권은 향후 타격을 입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