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타운 소형 아파트의 인기가 뜨겁다. 일반 재개발 단지에 비해 주거 선호도가 높고 소형 분양물량이 적어 입주 후 프리미엄이 상당하기 때문이다. 이처럼 뉴타운 소형에 쏠림 현상이 심화되다보니 건설사들도 대형보다는 중소형 공급 비율을 늘려 분양에 나서고 있어 눈길을 끈다.
뉴타운에서 분양한 소형 아파트는 희소하다. 12일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올해(1~9월) 서울에서 일반으로 분양한 전용면적 60㎡이하 아파트는 전체(8756가구)의 1854가구다. 이중에서도 뉴타운 내 분양한 일반 물량은 149가구에 불과할 정도로 적다. 반면 소형을 원하는 수요자들은 많다. 올해(1~9월) 서울에서 청약을 받은 뉴타운 아파트는 6개 단지로 이 중 전용면적 60㎡이하의 1순위 평균 청약경쟁률은 107대 1이었던 반면 전용면적 60㎡ 초과의 중대형 평균 경쟁률은 20.7대 1로 나타났다. 이는 같은 기간 서울에서 분양한 전용면적 60㎡이하 평균 경쟁률이 30.73대 1인 것을 감안하면 뉴타운 내 소형 아파트에 대한 관심이 높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일례로 삼성물산이 8월 서울 성북구 장위뉴타운에서 공급한 '래미안장위1'의 전용면적 59㎡는 35가구 모집에 2288명이 몰려 평균 청약경쟁률은 65.37대 1로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는 전용면적 84㎡A(19.55대 1), 84㎡B(11.06대 1), 101㎡(17.05대 1)보다 3배 가량 높은 경쟁률이다.
또 일반 소형아파트 대비 높은 청약경쟁률을 기록하고 있다. 롯데건설이 6월 서울 동작구 흑석뉴타운 8구역에서 공급한 '흑석뉴타운 롯데캐슬 에듀포레'의 전용면적 59㎡A는 1순위에서 59가구 모집에 3927명이 몰려 66.56대 1의 평균 청약경쟁률을 나타냈다. 이렇다 보니 같은 입지의 재개발 단지라도 뉴타운 내 입주한 아파트가 더 높은 집값 상승률을 나타내고 있다. 뉴타운 내 분양한 단지와 인접해 있는 재개발 아파트의 가격 차이도 상당하다.
KB국민은행 부동산시세를 보면 서울 영등포구 신길뉴타운 11구역에 공급된 '래미안 영등포 프레비뉴'(2015년 12월 입주)의 전용면적 59㎡의 현재(10월) 매매가는 5억1500만원으로 올해 1월(4억8000만원) 대비 7.29% 상승한데 비해 인근 영등포구의 도림16구역을 재개발한 '영등포 아트자이'(2014년 3월 입주)의 전용면적 59㎡는 이 기간 동안 3.7%(4억7250만→4억9000만원) 오르는데 그쳤다.
분양권 프리미엄의 차이도 크다. 국토교통부실거래가 자료에 따르면 서울 성동구 하왕십리동의 '왕십리뉴타운3구역 센트라스 1,2차'(2015년 3월 분양) 전용면적 59㎡의 경우, 분양가(5억3150만원) 대비 3000만원 가량의 웃돈이 붙어 지난 8월 5억6150만원에 거래가 됐다. 이에 비해 인근의 하왕십리 1-5구역을 재개발한 '왕십리 자이'(2015년 7월 분양) 전용면적 59㎡는 같은 달 5억2900만원에 거래가 체결돼 분양가(5억2400만원) 대비 500만원 가량의 프리미엄이 형성된 것에 그쳤다.
이처럼 뉴타운 내 소형 아파트 인기에 따라 최근 뉴타운 내 중소형 공급 비율도 높아지고 있다. 2003년 사업이 시작돼 이미 뉴타운이 완성된 길음뉴타운의 경우 전체 1만3147가구 중 전용면적 60㎡이하 소형 아파트는 5150가구로 39.17%을 차지하고 있으며 85㎡ 초과 중대형 아파트는 2352가구로 17.9%를 차지하고 있다. 반면 2009년 사업이 시작된 북아현뉴타운은 전체 2492가구 중 1641가구가 60㎡ 이하 소형 아파트는 65.85%를 차지하고 있으며 85㎡ 초과 중대형 아파트는 190가구로 7.62%에 불과하다.
연내 뉴타운에서는 7개 단지 8400여가구가 공급된다. 현대산업개발은 10월 영등포구 신길뉴타운 14구역에서 '신길뉴타운 아이파크'를 분양하며 롯데건설은 11월 은평구 수색증산뉴타운 4구역에서 '롯데캐슬'을 공급한다. 이 밖에 대림산업은 12월 송파구 거여마천뉴타운 2-2구역에서 'e편한세상 거여' 378가구를, 현대건설은 하반기 서대문구 북아현뉴타운 1-1구역에서 '북아현 힐스테이트' 1226가구를 공급한다.
업계 관계자는 "서울 소형 아파트의 전셋값이 치솟고 물량까지 품귀되고 있는 상황에서 전용면적 60㎡ 이하의 물량은 선호도가 높을 수밖에 없다"며 "특히 뉴타운 지정 해제가 되고 있는 상황 속에 신규 분양물량이 공급되고 있는 단지는 희소성까지 갖춰 향후 프리미엄을 기대해 볼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