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랑시티자이 견본주택 외부에 마련된 어린이 놀이터.
최근 건설사들이 다양한 이색 마케팅을 펼치는 등 견본주택이 진화하고 있다.
지난 7일 GS건설이 경기 안산시 사동 90블록 일대에서 문을 연 '그랑시티자이' 견본주택에는 이례적으로 외부에 어린이용 바이킹, 기차, 회전찻잔 등 놀이기구를 설치하며 방문객에게 호평을 받았다. 단순히 아파트 분양만을 위한 마케팅 활동이 아닌 지역민들과 함께 하는 '축제분위기'를 이끌었기 때문이다. 더욱이 보통 1~2시간 소요되는 견본주택 관람시간 동안 아이들을 위해 놀이기구를 배치하며 부모와 아이 모두를 만족시켰다.
주말 3일동안 집객력도 높게 나타났다. 이 단지 견본주택에는 주말동안 7만여명의 인파가 몰리며 안산시에서는 이례적으로 높은 인기를 증명했다. 특히 공식 오픈 이후 첫 평일을 맞은 10일에도 하루 동안만 1만5000여명 이상이 다녀갔을 정도로 인기가 꾸준히 이어지는 모습이다.
그랑시티자이 분양관계자는 "안산에서 10년만에 선보이는 그랑시티자이 분양 현장이 단순히 아파트 홍보만을 위한 장소가 아닌 고객들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축제장소로 만들기 위해 노력을 기울였다"며 "외부에는 어린이 놀이시설을 제공하고 내부에는 VR체험 홍보부스를 마련하는 등 방문고객들의 눈과 귀를 즐겁게 하기 위해 체험형 마케팅에도 주력했다"고 설명했다.
최근 업계에서는 건설사들이 분양경쟁에서 우위를 선점하기 위한 방법으로 이색 마케팅을 활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러한 방법은 수요자들과 친밀감을 형성하고 브랜드 이미지를 강화하는데 용이하다. 또 사업지에 대한 수요자들의 호감은 물론 아파트 장점을 부각시켜 청약에서도 집객력을 높이는 등 효과가 긍정적으로 나타난다.
지난 8월 대림산업이 강원 원주시 태장동 일대에서 선보인 'e편한세상 원주태장'의 견본주택에는 어린이 영화관이 별도로 마련됐다. 만화영화 등을 관람할 수 있도록 해 어린 자녀와 함께 방문한 젊은 수요층의 견본주택 관람을 수월하게 할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했다. 이 단지는 정식 오픈 주말동안 견본주택에 1만6000명의 인파가 몰리며 성황을 이뤘다.
아파트 단지 컨셉트를 견본주택 내에 적용시킨 사례도 이색적이다. 지난 9월 동일토건이 인천시 연수구 동춘동에서 문을 연 '송도 동일하이빌 파크레인' 견본주택에는 엄마와 아이를 위한 다양한 이벤트를 견본주택 내부에서 선보였다. 인솔교사의 안내에 따라 엄마와 자녀가 우유를 이용해 치즈를 직접 만들고 시식하는 이벤트를 선보이는가 하면 미술전문가를 초청해 반고흐, 클림트, 샤갈 등의 작품과 함께 미술사에 대한 강연도 진행했다.
최근 견본주택 오픈을 앞둔 아파트들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현대건설이 경기 광주시 태전 7지구에서 10월 선보이는 '힐스테이트 태전 2차'는 견본주택 오픈 3일간 일일 방문객 선착순 300명을 대상으로 최근 이슈로 떠오르고 있는 'VR(가상현실' 체험을 할 수 있는 카드보드지를 증정한다. VR 카드보드지를 통해 힐스테이트 태전 2차 아파트 내부 모습을 체험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업계 전문가는 "가을 막바지 분양을 앞두고 쏟아지는 새아파트속에서 건설사들은 이색마케팅을 통해 타단지와의 차별점을 두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이색마케팅은 고객집객 효과도 높아 건설사들이 이를 홍보수단으로 활용하는 사례가 늘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