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지정한 미분양 관리지역에서 미분양 아파트가 꾸준히 줄고 있다. 이에 따라 신규분양도 탄력을 받고 있는 모습이다.
지난달 25일 정부는 가계부채 대책으로 아파트 공급을 축소한다고 발표했다. 미분양 관리지역으로 묶인 곳에서 건설사가 분양사업을 할 경우 반드시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예비심사를 거치도록 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사실상 미분양 관리지역의 아파트 신규 공급을 쉽게 하지 못하도록 막는다는 의미다.
정부에서 지정한 미분양 관리지역은 전국 20곳으로 수도권 7곳, 지방 13곳이다. 수도권에서는 인천 중구, 경기 평택시, 고양시, 남양주시, 시흥시. 안성시, 광주시다. 지방은 광주 북구, 울산 북구, 충북 청주, 제천시, 충남 공주시, 전북 군산시, 전남 나주시, 경북 포항시, 영천시, 예천군, 경남 창원시, 김해시, 고성군이다.
업계에서는 이들 지역에 신규 아파트 공급 감소로 오히려 집값이 상승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공급이 줄어들면 남아있는 아파트나 신규 아파트의 희소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이런 전망 속에서 미분양은 꾸준히 줄고 있다.
22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수도권에서는 경기도 평택시를 제외한 6개 지역에서 지난 6월보다 미분양이 감소했다. 인천 중구에서는 1319가구에서 1242가구로, 경기도 광주시는 1304가구에서 1196가구로 줄었다. 고양시(1187가구→646가구)와 시흥시(630가구→419가구), 안성시(1964가구→1773가구), 남양주시(2341가구→687가구) 등도 미분양이 감소하는 추세다.
지방에서는 충북 제천시, 경북 포항시 영천시, 경남 창원시와 김해시를 제외한 8개 지역에서 이 같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지역별로 보면 ▲광주 북구(645가구→629가구) ▲울산 북구(585가구→465가구) ▲충북 청주(1926가구→1469가구) ▲충남 공주시(638가구→577가구) ▲전북 군산시(1619가구→1512가구) ▲전남 나주시(1046가구→987가구) ▲경북 예천군(1083가구→1012가구) ▲경남 고성군(504가구→481가구) 등이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미분양 관리지역을 살펴보면 분양 시장이 좋고 개발호재가 풍부해 건설사들이 앞다퉈 물량을 대거 공급해 갑자기 미분양 물량이 생긴 곳도 많다"며 "신규물량 공급이 축소되면 집값이 상승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하반기에 이들 지역에서 분양을 준비하는 단지들도 많다. 경기 광주시에서는 현대건설이 9월 '힐스테이트 태전2차'를 분양한다. 이 아파트는 광주시 태전7지구에 들어서는 1100가구로 10단지 전용 62~84㎡, 394가구, 11단지 전용 62~84㎡, 706가구로 이뤄진다.
인천 중구에서는 한신공영이 9월 '영종 한신더휴 스카이파크'를 선보인다. 중구 영종하늘도시 A-59블록에 들어서며 전용 59㎡, 562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이밖에 경기 남양주시에서는 아이에스동서가 9월 '다산신도시 센트럴 에일린의 뜰' 전용 84㎡, 759가구를 공급한다. 울산 북구에서는 반도건설이 10월 '울산 송정 반도유보라'를 분양한다. 이밖에 충북 청주시에서는 현대산업개발이 오는 10월 '청주 가경동 아이파크'를 선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