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까지 전국에 1만6000여 가구의 재개발 아파트가 분양된다. 9일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이달 이후 연말까지 전국에서 분양하는 재개발 아파트는 모두 29곳 1만6370가구로 전년 동기(6626가구) 대비 2.5배 증가한 수치다. 특히 서울·수도권에서만 전체의 71.4%인 1만1687가구가 공급된다.
올해 초부터 현재까지 서울 강남구와 서초구의 재건축 아파트들은 3.3㎡당 4000만원이 훌쩍 넘는 분양가를 기록 중이다. 통상 재건축 아파트는 기존 단지 주변으로 교통망·생활편의시설 등이 잘 갖춰져 있어 단독주택이나 연립·다세대주택 단지를 정비하는 재개발사업 물량보다 분양가가 높게 형성된다.
이로 인해 재건축에 비해 상대적으로 분양가가 저렴한 재개발 물량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 7월 서울 동작구 흑석동에서 분양한 '아크로 리버하임' 아파트(흑석 7구역 재개발)는 89.5대 1, 지난달 서울 성북구에서 분양한 '래미안 장위1' 아파트(장위뉴타운 물량)는 21.12대 1의 1순위 평균 청약경쟁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재개발 분양 열풍은 최근 재건축 분양가가 최고점을 찍어 가격이 부담된 청약자들이 재개발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계속된 저금리 덕분에 재개발 지역으로 투자자들의 부동자금이 몰리는 현상도 한몫했다.
눈여겨 볼 만 한 재개발 아파트로는 GS건설이 마포구 대흥동 대흥2구역을 재개발해 짓는 '신촌그랑자이'(1248가구), 롯데건설이 은평구 수색동 수색4구역을 재개발하는 '롯데캐슬'(단지명 미정, 1182가구), SK건설이 영등포구 신길동 신길뉴타운 5구역에 공급하는 'SK뷰'(단지명 미정, 1546가구) 등이 있다. 또 대림산업과 대우건설은 각각 10월과 11월 부산에서 재개발 아파트를 분양한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일부 지역들은 매도자 우위로 시장이 바뀌어 매물이 줄고 호가가 상승하는데다 분양가의 경우 인상될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이럴 때 일수록 대출한도 및 상환능력을 잘 따져보고 분위기에 휩쓸려 청약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