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한국토지주택공사)는 최근 공공임대주택 리츠와 주택개발 리츠 등을 통해 주택리츠 시장의 강자로 부상하고 있다. 특히 아파트 일변도의 주택시장에서 '주택개발리츠' 방식을 도입해 새로운 주거유형에 앞장서고 있다.
LH는 김포한강신도시 9개 블록(9만2754㎡)의 블록형 단독주택용지에 대한 주택개발리츠 공모에서 GS건설 컨소시엄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고 23일 밝혔다. LH는 2014년 인천 청라지구와 남양주 별내지구에서 주택개발리츠를 활용해 테라스하우스를 새로운 주거트렌드로 선도한 바 있다.
이번 김포한강 신도시에 공급되는 블록형 단독주택은 민간-공공이 협력하는 국내 최초의 설계 공모형 리츠사업이다. 따라서 LH는 장기 보유토지를 매각하고, 민간건설업체는 초기 자금 부담을 줄일 수 있는 민관합동사업모델로 평가 받는다.
이와 관련 LH 관계자는 "아파트와 달리 단독주택은 설계에 따라 사업성은 물론 거주 및 관리효율성이 크게 달라질 수 있어 설계공모 방식을 도입했다"며 "그동안 블록형 단독주택으로 공급된 상품은 분양가가 높아 실수요자들이 기피했으나 이번에 주거 수요를 고려한 실속형 주택으로 경쟁력 있는 상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단독주택은 관리가 불편하고 주거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시장에서 외면을 받았다. 그러나 이번 블록형 단독주택은 아파트의 편리함과 단독주택의 사생활 보호 등 각자의 강점을 결합했다. 특히 이번에 총 9개 블록, 500여가구를 하나의 단지처럼 통합 관리해 관리비가 절감되며 아파트에 적용되는 보안 및 단지 내 공원 및 커뮤니티 시설도 설계에 반영된다.
또 전 세대가 국민주택규모(전용85㎡) 이하로 설계돼 세제감면 및 저금리 대출 등의 해택을 받을 수 있다. 게다가 1층 정원, 내 집 앞 차고, 세대별 전용 창고, 다락방 및 테라스 등 유사규모 아파트와 비교할 때 실사용 공간은 180%가 넘는 장점이 있다.
이정관 LH 개발사업리츠부장은 "최근 아파트 층간소음 논란, 프라이버시 확보 요구 등 변화되어 가는 주거문화 트렌드와 단독주택 선호현상을 볼 때 새로운 주거대안으로 주택개발리츠를 접목한 블록형 단독주택이 아파트 일변도의 획일적 주거문화를 개선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