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비수기인 여름철이 무색할 만큼 아파트 분양 시장 열기가 뜨거워지고 있다. 6∼7월 아파트 분양 물량은 2000년 이후 같은 기간 중 최대 규모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가계대출규제 영향 등 시장 분위기가 침체할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5월 31일 부동산114 조사에 따르면 6~7월 서울·수도권에서 공급되는 물량은 총 6만6174가구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4만5203가구) 보다 46.39% 증가한 것이다. 권역별로는 ▲서울 1만7082가구(6월 1만665가구, 7월 6417가구) ▲경기 4만6785가구(6월 3만3519가구, 7월 1만3266가구) ▲인천 2307가구(6월 1633가구, 7월 674가구) 등이다. 특히 전년동기 대비 서울과 경기는 각각 만5643가구, 9165가구 증가한 반면 인천은 3837가구 줄었다.
이 처럼 분양이 집중되는 이유는 두가지다. 우선 내년 이후 전반적인 경기 하락으로 주택시장 침체가 예상됨에 따라 주택업체들이 물량 밀어내기를 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또 치솟는 전셋값의 영향으로 내집마련 수요자들의 적극적인 청약 때문으로 해석된다.
그러나 6~7월 서울·수도권(경기,인천) 아파트 분양시장은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건설사들이 분양물량을 대거 쏟아내는 것은 물론 수요자들도 청약시장에 뛰어들 분위기다. 비수기를 앞둔 초여름 분양시장은 수요와 공급이 폭증, 더욱 치열할 전망이다. 특히 지속적인 전세난으로 매매수요가 증가하고, 거래도 활성화 되면서 매매가도 여전히 상승곡선을 타고 있다.
부동산114자료를 보면 5월 현재 서울지역 아파트 전세가율은 70.90%로, 지난해(2015년 5월)보다 4.14%포인트(66.76%) 상승했다. 이 기간 동안 경기지역 아파트 전세가율은 4.07%포인트(73.34%→77.41%), 인천은 3.98%포인트(69.63%→73.61%)로 큰 폭으로 상승했다. 매매가 역시 지난 1년 동안 서울, 경기, 인천이 각각 4.3%(1696만→1769만원), 3.9%(949만→986만원), 4.61%(803→840만원) 오르며 꾸준히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분양 물량 중에는 1000가구 이상 대단지도 다수 포함돼 있어 수요자의 관심이 예상된다. 관심 물량은 서울의 경우 동작구 상도동, 강동구 명일동, 마포구 신수동, 서대문구 남가좌동 등 재건축·재개발구역이며 경기지역의 경우 동탄2신도시, 시흥배곧신도시, 다산진건지구 등 택지지구다.
업계 전문가는 "지속적인 전세난에 저금리 기조, 매매 수요 증가, 전월세 확대에 따른 임대 투자 목적 분양 등으로 수요가 많아졌다"고 설명했다.
이에 6~7월 서울·수도권에서 신규 분양되는 관심 대상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대림산업은 6월 서울 동작구 상도동에서 'e편한세상 상도 노빌리티'를 선보인다. 이 단지는 전용면적 59~108㎡, 총 893가구 중 406가구가 일반에 분양된다. 지하철 7호선 상도역 인근이다.
현대산업개발은 오는 7월 서울 마포구 신수1구역에서 '신수 아이파크', 전용면적 59~137㎡ 1015가구 중 561가구를 일반분양한다. 신촌상권과 인접해있어 현대백화점(신촌점), CGV(신촌점) 등의 이용이 편리하다.
롯데건설은 7월 서울 은평구 수색동에서 '수색4구역 롯데캐슬,' 전용면적 39~114㎡, 1182가구 중 495가구를 일반분양한다. 경의중앙선 수색역이 단지 앞에 위치하며 지하철 6호선, 경의중앙선, 공항철도가 지나가는 디지털미디어시티역이 가깝다. 대광건영은 7월 인천 서구 청라국제도시 A2블록에서 '청라국제도시 대광로제비앙', 전용면적 82㎡ 674가구를 공급한다. 공항철도 청라국제도시역과 인접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