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과 소통하라."
수요자 선점을 위한 건설업체의 '사전 (事前)마케팅'이 예전과는 판이하게 달라졌다. 그 중에서도 '핀스킨(pinskin)' 마케팅이 눈길을 끈다. 그만큼 고객과의 소통을 중시하면서 생겨난 신풍속도다.
핀스킨(pinskin) 마케팅이란 핀셋으로 집듯 특정 고객을 대상으로 한 '핀셋 마케팅'과 '스킨십 마케팅'을 조합한 신조어로 고객이 찾아오기를 기다리거나 문자메세지를 보내던 수동적인 방법에서 벗어나 적극 찾아가는 홍보로 변모한 것을 의미한다.
요즘 아파트가 들어서는 사업지 일대를 고객과 투어 하는 활동은 기본이다. 사전 설명회 진행으로 관심고객을 확보하고, 관심고객에게 혜택을 주는 프리미엄 클럽 이벤트까지 다양한 사전판촉활동이 벌어지는 등 총력전 태세다.
건설사들의 총력전 태세는 분양 마케팅 경쟁이 심화된 때문이다. 특히 오는 8월 브라질 리우 올림픽을 앞두고 업체들이 공격적으로 분양물량 밀어내기를 하고 있는 것도 한 요인이다.
25일 부동산 포털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올 상반기(1~6월) 전국에 공급되는 아파트 규모는 2003년 조사 이래 최대치인 총 329개 단지 18만3881가구로 추정된다. 2015년 상반기(15만117가구)보다도 22.5%나 늘어난 수치다. 역대 최소치인 2009년(3만358가구)에 비해선 무려 6배 이상 많다.
대우건설이 이달 말 분양예정인 '하남 힐즈파크 푸르지오'는 모델하우스를 벗어난 전방위 사전 분양마케팅을 진행 중이다. 온라인에서는 홈페이지 프리미엄클럽 이벤트를 통해 청약 후 계약 시 사은품을 제공하고 오프라인에서는 사전 사업설명회, 평면공개 이벤트 등 고객과의 소통이 활발하다.
대우건설 분양관계자는 "프리미엄 클럽은 현재 1기 모집정원 2000명의 모집이 1주일만에 완료 되는 등 큰 호응을 얻을 정도로 고객과의 소통이 주효했다"며 "사전마케팅을 통해 입소문은 물론 소비자들과 직접 대면함으로써 고객 요구 파악과 친밀감 향상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분양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건설업계가 사전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사진은 대우건설 하남힐즈파크 푸르지오 사전사업설명회 모습.
최근 GS건설 '영종 스카이시티 자이'의 경우 견본주택 개관 2일간 고객과 함께 하는 투어 이벤트를 펼쳤다. 리무진버스 투어, 랩핑카 렌트 자유투어 등 사전 선착순 접수를 통해 영종도 사업장 일대와 지역내 랜드마크를 둘러볼 수 있는 체험장을 마련했다.
삼성물산이 분양할 '래미안 명일역 솔베뉴'는 고객에게 직접 찾아가는 사전 상담 서비스를 진행 중이다. 삼성은 모델하우스를 벗어나 사업지 인근인 명일역에 웰컴라운지를 운영하며 방문고객을 대상으로 보다 상담을 제공하고 있다.
GS건설은 '자이더 익스프레스3차' 분양을 위해 유니트 선택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온라인 홈페이지를 통해 다양한 평면 옵션사항을 사전에 인지하고 친해질 수 있도록 '유니트 선택 이벤트'를 펼치고 있다. 참여고객 163명을 추첨해 무선 진공청소기, 커피머신기, 영화 예매권 등 다양한 경품을 증정할 예정이다.
최근 효성 '평택 효성해링턴 플레이스'도 오픈전 홈페이지 내에 간단한 퀴즈 및 홍보차량 사진 촬영 이벤트 등을 열어 LG트윈워시 세탁기, 스타일러, 공기청정기 증정 등 경품이벤트를 펼쳐 호응을 얻었다.
강태욱 우리은행 부동산 자문위원은 "건설사들이 올림픽 전에 분양물량을 쏟아내면서 고객들을 확보하기 위한 업체 간 분양마케팅이 치열해지고 있다"며 "특히 다른 단지와는 차별화되게 혹은 사전에 고객을 확보하기 위한 마케팅이 중요해지면서 업체들이 고객과의 스킨십을 늘리는 다양한 이벤트와 교류의 장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권강수 한국창업부동산정보원 이사는 "분양 실패에 따른 추가 비용을 부담하기 보다는 사전 마케팅에 과감하게 투자해 초기 분양률까지 높이는 것이 보다 효과적"이라며 "초기 입소문을 통한 관심고객 확보와 핀스킨 마케팅을 통한 고객과의 유대감이 분양률을 높이는데 효과를 보면서 최근에는 사후보다 사전 마케팅에 집중을 하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