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을 결정하는 요인은 많다. 그 중에서도 교통여건이 크게 작용한다. 지하철 역세권의 집값이 비싼 이유이기도 하다.
이에 따라 역세권 아파트를 대체할만한 BRT(간선급행버스체계) 정류장 인근 아파트에 수요자들의 관심이 높다. BRT란 버스의 통행을 일반 차량과 분리해 도시철도 처럼 운영하는 대중교통 시스템으로 버스중앙전용차로, 환승시설 등이 갖춰진다. 따라서 BRT는 '땅위의 지하철'로 불린다. 현재 BRT는 세종, 하남, 청라 등에서 운행 중이다. 이들 지역에서는 이미 핵심교통수단으로 자리잡아 지하철 대체효과로 아파트의 가격 및 청약결과에 영향을 미친다.
KB국민은행 부동산 시세에 따르면 BRT정류장 인근의 세종시 한솔동 '퍼스트프라임 1단지' 전용 84㎡의 경우 지난해 4월 3억원에서 올해 4월 3억3500만원으로 1년새11.66%(3500만원) 올랐다. 반면 비교적 BRT정류장과 거리가 먼 '6단지 힐스테이트' 전용 84㎡는 같은 기간 4.42%(2억8250만원→2억9500만원) 올랐다.
이에 세종시를 비롯한 하남, 청라 등의 지역에서 BRT정류장과 인접한 단지에 관심이 쏠린다.
대우건설은 이달 경기 하남시 현안1지구 풍산동 401번지 일원에 '하남 힐즈파크 푸르지오'를 분양한다. 2블록과 3블록으로 전용면적 59~141㎡, 814가구다. 천호~하남간 BRT정류장이 단지와 인접해 하남대로와 서울외곽순환도로 이용이 편리하다.
부원건설은 6월 세종시 새롬동 2-2생활권 H-1블록에서 '세종 TREESHADE'를 분양한다. 지하 2층, 지상 20~24층, 7개동, 전용면적 60~85㎡, 총 386가구의 주상복합 단지로 세종시 BRT정류장이 단지와 인접해 있다.
한양은 3·4분기 중 인천 서구 경서동 청라국제업무단지 A5블록에서 '청라국제도시 한양수자인'(가칭)을 분양한다. 전용면적 59~84㎡, 1530가구 규모로 청라~가양간 BRT 정류장이 위치해 있다.
권강수 한국창업부동산정보원 이사는 "BRT는 비교적 교통체증에서 자유로워 선호도가 점차 높아지고 있다"며 "세종시 등 BRT노선이 지하철을 대체하는 지역은 BRT정류장 인근 단지가 역세권 단지 처럼 집값이 비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