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들이 차별화를 위해 상품 개발 특허에 한창이다. 건설사들은 유비쿼터스, 지능형 주차위치 등 첨단설계를 도입하는가 하면, 이산화탄소 배출량 평가시스템 등을 적용해 친환경 아파트를 선보이고 있다.
건설사별 특허 설계는 아파트의 편리함과 경제성을 높이고 특화된 장점을 마케팅적 요소로 활용, 수요자들에게도 긍정적인 브랜드 이미지를 각인시키고 있다.
경기도 용인시 중동에서 2013년 6월 입주한 '신동백 롯데캐슬 에코'는 친환경 아파트로 수요자들에게 큰 인기다. 이 아파트에는 'LOCAS(LOTTE Carbon Assessment System)' 시스템을 적용해 이산화탄소 발생량을 일반 아파트 단지보다 20% 가량 줄이도록 했다. 이외에도 물의 낙차에너지와 수압을 전기로 변환, 부대시설에 사용하도록 하는 장치인 '공동주택용 마이크로 수력발전 시스템'의 특허 설계가 적용되기도 했다. LOCAS(LOTTE Carbon Assessment System)는 건축물 수주단계에서부터 설계, 분양, 시공 및 폐기에 이르기까지 모든 과정에 있어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평가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국토교통부 공동주택관리정보시스템 자료에 따르면 '신동백 롯데캐슬 에코 1단지'의 지난 1월 평균 관리비(공용관리비, 개별사용료, 장기수선충당금)는 ㎡당 3174원으로 나타났다. 반면 같은 지역 내 '참솔마을 월드메르디앙'(2006년 2월)은 ㎡당 평균 관리비가 3842원. 전용면적 84㎡ 기준으로 봤을 때 신동백 롯데캐슬 에코는 26만6616만원, 참솔마을 월드메르디앙은 32만 2728원으로 신동백 롯데캐슬 에코가 월 평균 5만6112원을 절약 할 수 있다.
또한 롯데건설은 지난해 4월, 서울 금천구 독산동에서 분양한 '롯데캐슬 골드파크3차'에 '드레스룸 클린 환기시스템'을 선보였다. 이 시스템은 내부 공기순환 및 UV살균기능을 제공, 옷장에서 쉽게 발생하는 곰팡이 발생 등의 피해를 방지하는 신개념 환기시스템이다. 그 결과 963가구 모집에 4006명이 몰려 평균 4.1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앞서 분양한 '롯데캐슬 골드파크2차'(2014년 4월 분양)에는 드레스룸 클린 환기시스템이 적용되지 않았으며, 당시 평균경쟁률 1.57대 1을 기록했다.
현대건설은 안전하고 편리한 주거환경을 위한 특허설계를 내놓고 있다. 현대건설이 4월 광주 광산구 쌍암동에서 분양하는 '힐스테이트 리버파크'에는 유비쿼터스시스템(UKS)이 적용된다. UKS시스템은 공동현관을 자동 인식해 출입하고 열쇠를 꺼낼 필요 없이 원터치 만으로 현관을 출입할 수 있다.
또한 경기 파주 운정신도시 A24블록에서 선보인 '힐스테이트 운정'에는 현대건설이 국내 최초로 특허 개발한 발광다이오드(LED) 조명 제어 시스템이 적용된다. '지하주차장 LED 조명'은 센서를 통해 필요한 구간에만 등이 켜지며 LED 조명의 설치로 최대 60%의 에너지 절감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이와 함께 '세대별 에너지 관리시스템', '빗물저장시스템' 등의 첨단시스템도 적용된다.
대림산업도 현재 특허출원 중에 있는 '끊김 없는 단열설계'를 통해 아파트 관리비 절감에 나서고 있다. 기존 아파트는 방과 방, 방과 거실 사이 등 벽이 만나는 부분에 단열이 끊겨 냉기가 유입되거나 결로가 발생하는 경우가 있었다. 반면 이 단열 설계는 집안의 모든 벽에 끊김이 없는 단열 설계를 적용해 열 손실을 최소화한다. 대림산업이 4월 부산 동구 수정동에서 분양을 앞두고 있는 'e편한세상 부산항'에는 이 단열 기술이 적용돼 열 손실을 최소화할 계획이다.
내부 설계 뿐 아니라 외관설계에도 특허설계가 도입되기도 했다. 지난해 10월 포스코건설이 부산 해운대구 중1동에서 분양한 '해운대 엘시티 더샵'은 포스코의 초고층 관련특허 기술이 적용됐다. 이 아파트는 101층 랜드마크 타워 1개동과 지상 85층의 아파트 2개동 규모의 초고층 아파트로, 포스코건설의 핵심 보유기술인 초고층 구조기술, 고성능 재료기술, 첨단 시공기술 등이 적용됐다. 해운대구 인근 D공인중개사는 "해운대 엘시티 더샵의 경우 고분양가 논란이 있었지만 여전히 인기 있는 물량에는 3000만~5000만원 프리미엄이 붙어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업계전문가는 "다른 건설사에 없는 설계가 아파트에 적용된다는 것은 아파트를 차별화 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요소로 아파트의 브랜드 가치를 높여 향후 시세차익도 기대할 수 있다"며 "건설사는 긍정적인 이미지를 형성할 수 있고 수요자들은 편리한 주거생활을 도와 최첨단 시스템 등이 도입된 단지는 인기가 높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