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쇼크'에 아시아 주요증시 대폭락
대만증시 장중 7.55%↓…25년만에 최대
[메트로신문 김민지기자] 아시아 주요 증시가 중국 증시에 대한 우려를 이기지 못하고
'블랙먼데이'를 연출했다.
특히 대만증시는 중국 증시 폭락 등의 영향으로 장중 7.55%나 급락해 25년 만에 최대 하락률을 기록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중국 정부가 주가 부양을 위해 연기금 투자 규모를 확대하는 등 뒤늦게 유동성 확대 방안을 내놓고 있지만 투자심리가 좀처럼 살아나질 않고 있다"고 진단했다.
24일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전거래일보다 8.49% 떨어진 3209.91에 마감했다. 이로써 중국 증시는 8년만의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이날 중국 증시가 급락한 것은 경기둔화에 대한 불안이 커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지난 21일 발표된 중국 8월 차이신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잠정치는 47.1로 나타나 2009년 3월 이후 6년5개월 만에 최저 수준까지 떨어졌다.
또 국제 투자은행(IB)들은 중국의 올해 경제성장률이 중국정부가 세운 목표치 7%를 달성하지 못할 것으로 전망했다.
국제통화기금(IMF)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도 각각 6.8%로 내다봤다. 이같은 전망대로 된다면 중국 경제는 하반기에 급격하게 위축될 가능성이 크다.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올해 1분기와 2분기에 각각 7%를 기록했기 때문에, 하반기에는 대폭 낮아진다는 것이다.
실제로 영국의 옥스퍼드 이코노믹스는 또 올해 중국의 성장률을 6.6%로 예상했다. 중국 당국의 목표치인 7.0% 달성이 어려운 것은 물론 실제성장률은 6%를 간신히 넘는데 그칠 수도 있다.
이때문에 경제문가들 사이에서눈 '9월 경제 위기론'까지 제기되고 있다.
더욱이 중국 경제에 대한 불신이 크기 때문에 중국 정부가 부양책을 잇따라 내놓아도 반짝효과에 그치고 만다는 진단도 나오고 있다. 중국 정부의 조치가 시장의 불신만 가중시키는 역효과를 낳는다는 지적이다.
옥스퍼드 이코노믹스는 중국이 지난 1분기와 2분기에 공식적으로 7%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했으나 실제로는 이보다 낮았을 것으로 분석했다. 상반기 중국의 산업생산 증가율도 6.3%로 나왔지만 실제로는 2.2%에 머물렀을 것이라는 추정이다.
중국경제와 증시가 동요함에 따라 국내 증시를 비롯해 일본과 대만 증시가 모두 동반 추락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일보다 46.26포인트(2.47%) 내린 1829.81로 장을 마쳤다.
지수는 장중 한때 1800.75까지 추락해 1800선을 위협하기도 했다. 이는 지난 2013년 6월 26일의 장중 저점(1772.49) 이후 2년 2개월 만에 최저 수준이다.
닛케이225지수는 전일보다 895.15포인트(4.61%) 내린 1만8540.68에 장을 마감했다. 지난 2013년 6월 이후 가장 큰 낙폭이다.
토픽스지수는 전장대비 92.14포인트(5.86%) 하락한 1480.87에 거래를 마쳤다.
두 지수는 지난 주말 뉴욕증시가 큰 폭으로 하락 마감한 영향으로 급락세로 출발했다. 이후 중국증시가 장중 한때 8% 이상 폭락하는 등 불안 심리를 부추겨 낙폭을 늘렸다.
종목별로는 금융 관련주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 미즈호 금융 그룹이 8.16%, 미쓰비시UFJ 금융 그룹이 8.34% 각각 떨어졌다.
대만 가권지수 역시 약세를 면치 못했다.
대만 가권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376.58포인트(4.83%) 하락한 7410.34로 마감했다. 지수는 장중 7.5% 넘게 급락했으며 600여 상장사의 주가가 10% 이상 하락했다.
이에 따라 대만 행정원(총리실)이 증권당국에 증시 안정기금 투입과 4개 국부펀드의 주식 매입 검토 등 긴급 부양 조치를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또한 중국 증시와 경제 불안은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 신흫국 전반의 통화가치 약세로 이어지고, 미국과 영국 독일 프랑스 등 선진국 증시도 이에 감염돼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중국발 불확실성 확산 조짐으로 그동안 견고했던 선진국 증시도 큰 충격을 받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