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선호주로 삼성전기· LG이노텍·LG디스플레이 꼽혀
[메트로신문 김민지기자] 올해 부진한 주가 흐름을 보였던 디스플레이 업종이 하반기부터 신규투자와 글로벌 생산능력 확대 등을 통해 실적 개선을 보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그러나 디스플레이 업종의 주가는 최근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대표 종목인 LG디스플레이와 LG이노텍의 주가는 지난 19일부터 4거래일 연속 하락세다.
24일 유가증권시장에서 LG디스플레이 주가는 전일대비 1.65% 하락한 2만800원에 마감했다. LG이노텍도 전날보다 1.69% 내린 8만1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삼성전기도 이틀째 하락세를 나타냈다.
이들 주가가 최근 하락한 것은 대외적인 불안으로 코스피가 큰 폭의 하락세를 보인 상황에서 IT 수요 부진이 지속될 것이란 우려가 반영됐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올 3분기부터 뚜렷한 실적 개선세가 예상되는 만큼, 주가 상승을 기대해 볼 수 있다"면서 "장기 성장성이 높은 종목에 주목해야 된다"고 진단했다.
권성률 동부증권 연구원은 "9~11월이 IT 산업의 최대 성수기로 가동률과 실적 개선이 가장 눈에 띄는 시기"라며 "연간 수익률을 보면 9~11월이 가장 수익률이 좋았고, 신모델 출시도 몰려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권 연구원은 ▲최악의 2분기보다 실적 개선 가능성 ▲어김없이 나타나는 하반기 IT 계절성 ▲텅텅 비어 있는 수급 ▲역사적 최저 밸류에이션(평가가치)을 감안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면서 LG이노텍, LG디스플레이, 삼성전기 등을 언급했다.
그는 "LG이노텍은 상기 4가지 조건 외에 차량부품의 성장성까지 가해져 지난 2분기 실적 부진에 따른 '분노의 매도'가 마무리되면 가장 빠른 반등이 기대된다"며 "LG디스플레이는 TV재고가 6월에 정점을 찍었고, IT용 패널 가격 하락세가 이미 8월부터 둔화되고 있어 주가의 마지노선을 지켜낼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또 "삼성전기는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시장 평균 추정치)도 오를 여지가 많다"고 덧붙였다.
김동원 현대증권 연구원도 "올 하반기 디스플레이 시장의 키워드는 '보급형 위주의 중저가 제품비중 확대'가 될 전망"이라며 최선호주로 삼성전기, LG이노텍을 제시했다. 중소형주 가운데선 한솔케미칼, 한솔테크닉스, 미래나노텍을 선호주로 꼽았다.
김 연구원은 "이들 업체들이 하반기부터 실적 개선세를 보일 전망이지만, 현재 상황은 녹록지 않다"고 진단했다.
실제로 8월 하순 TV패널 가격은 32인치를 제외하고 상순 대비 2∼3% 하락하며 시장의 예상보다 큰 폭으로 하락했다. 다만 하반기 이후부터 업황이 다시 살아나 관련 업계의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는 게 김 연구원의 분석이다.
그는 "글로벌 TV 패널은 8~10월에 연말 성수기(블랙프라이데이, 크리스마스)에 따른 대형 UHD TV 패널 출하증가로 가격하락 폭과 속도가 다소 완만해질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삼성TV 출하량 급증으로 부품업체들의 실적 개선 강도가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김 연구원은 "삼성전기, 한솔케미칼, 한솔테크닉스, 미래나노텍 등 삼성 TV 부품업체의 3분기 TV 부품 출하가 전분기 대비 2배 이상 증가할 것"이라며 "4분기로 갈수록 부품업체 실적개선 강도는 크게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