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손해보험·생명보험·은행 순으로 수익률 높아
운용규모 삼성생명이 모든 금융사 가운데 1위
미래에셋생명이 올 2분기 1조원 이상 퇴직연금을 운용하는 금융사 가운데 수익률이 가장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운용금액이 가장 큰 회사는 삼성생명이며 수익률은 증권, 손해보험, 생명보험, 은행 순으로 높았다.
23일 은행연합회·금융투자협회 등에 따르면 확정급여형(DB) 원리금보장상품을 1조원 이상 운용하는 금융사들의 2분기 수익률은 0.60~0.76%를 기록했다. DB 원리금보장상품은 약 107조원 규모의 국내 퇴직연금 시장 중 70% 가량을 차지한다. 사전에 확정된 퇴직연금을 받는 방식이다. 특히 미래에셋생명은 1조1940억원을 굴려 0.76%의 수익률을 기록해 장사를 제일 잘한 것으로 나타났다.
17개 금융사 중 8곳(47.1%)을 차지하는 은행들은 29조8190억원을 굴려 평균 0.62%의 수익률을 올렸다.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이 0.63%로 공동 1위를 차지했고, 국민은행은 0.60%로 가장 낮았다. 또 신한은행은 5조4378억원을 운용해 은행 중에서는 가장 많은 자금을 운용했다.
증권업계는 8조1936억원을 운용해 0.73%의 수익을 냈다. HMC투자증권은 5조9025억원을 운용하면서 0.71%, 미래에셋투자증권은 2조2911억원으로 0.74%의 수익률을 올렸다.
한화·삼성·교보·미래에셋 등 4개 생명보험사는 20조8952억원을 운용해 0.69%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삼성생명은 14조9678억원으로 전체 17개 금융사 중 가장 많은 자금을 굴렸다.
손해보험업계는 5조1451억원을 운용해 0.69%의 수익을 냈다. 롯데손보·삼성화재·KB손보가 이름을 올렸다.
확정기여형(DC) 원리금보장상품을 1조원 이상 운용하는 곳은 은행(5곳), 생명보험(1곳) 등 6개사 뿐이다. 전체 퇴직연금 시장의 20% 안팎을 차지하는 DC는 회사의 부담금이 사전에 확정되고 근로자가 금융기관을 선택해 적립금을 운용하는 방식이다.
신한·국민 등 5개 은행이 12조1648억원을 운용해 0.61%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삼성생명은 1조1021억원을 운용해 0.61%의 수익률을 달성했다.
이직이나 퇴직을 하면서 받은 퇴직금을 입금할 수 있는 개인 계좌인 개인형퇴직연금(IRP)을 1조원 이상 운용하는 곳은 은행 2곳 뿐이었다. 국민은행이 0.59%, 신한은행이 0.58%의 수익률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