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들 2분기 순이익 사상 최대치
[메트로신문 김민지기자] 국내 주요 상장사들이 올해 2분기 어닝쇼크(실적 충격)를 기록한 가운데 증권주는 2분기 연속 '깜짝실적'을 시현해 다시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전문가들은 "증권사들의 호실적은 증시 거래대금 증가의 영향이 크다"면서 "상품 운용에서의 이익 감소폭이 시장 예상보다 작은 데다 자산관리와 투자은행(IB) 업무 수익은 양호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증권주는 최근 부진을 면치 못했다. 올 하반기 미국의 금리 인상 우려로 증권주가 조정을 받았기 때문이다. 대우증권은 최근 3개월간 주가가 14% 하락했고, 삼성증권과 현대증권도 각각 21%, 23% 가까이 떨어졌다.
그러나 6일에는 삼성증권(1.39%), 대우증권(3.86%), 대신증권(2.33%), 현대증권(3.07%) 등 대표 증권주들이 상승세로 방향을 틀었다. 이날 증권주들이 동반 상승한 것은 정부가 비과세 상품을 도입키로 하면서 자본시장이 활성화될 것이란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2분기 호실적도 주가 상승을 부채질했다.
KDB대우증권은 올 2분기 전년동기 대비 139% 늘어난 1536억3000만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은 127% 증가한 1183억원을 달성했다. 이는 주식위탁매매(브로커리지)와 자산관리(WM), 투자은행(IB), 세일즈앤트레이딩(S&T)등 모든 분야에서 고른 실적을 달성한 결과다.
박혜진 교보증권 연구원은 "시장의 우려에도 상품운용 이익 하락폭은 크지 않았다"면서 "리테일(소매금융) 강화 전략이 거래대금 증가와 맞물리면서 분기 이익 최대치를 계속 경신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박 연구원은 "101개로 유지된 리테일 점포 덕분에 거래대금 증가로 인한 이익 개선폭이 특히 컸다"며 "브로커리지 시장점유율은 수익 기준 지난 1분기 7.0%에서 7.4%, 약정 기준 5.7%에서 6.0%까지 지속적인 상승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메리츠종금증권은 2분기 연결 재무제표 기준 잠정 영업이익이 1407억원을 나타냈다. 지난해 동기 대비 212.7% 늘어났다. 당기순이익은 911억4300만원으로 174% 증가했다.
차인환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기업금융 부문과 트레이딩, 리테일 부문 등 사업 전반에 걸친 수익력 확대를 보여준 점이 인상적"이라며 "아이엠투자증권 합병과 인력 영입을 통한 영업력 확대에 따른 수익력 레벨업은 향후 판관비와 대손비용 적립 등의 비용 부담을 상쇄시키는 선순환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판단했다.
현대증권은 1년 전 보다 1033% 증가한 영업이익 936억3700만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은 839억5900만원으로 4617% 늘었다. 한화투자증권 역시 245억2900만원의 영업이익을 거두며 전년 동기 대비 흑자 전환했다.
증권사들의 3분기 실적 전망도 장밋빛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대우증권의 3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1028억원으로 한 달 전 919억원에 비해 12% 상향 조정됐다"면서 "삼성증권과 키움증권도 각각 6%, 4% 가량 전망치가 올랐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