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업계 기업공개(IPO) 잇따라
[메트로신문 김민지기자] 아시아 시장을 중심으로 'K-뷰티' 열풍이 불면서 화장품주가 다시 부활의 날개짓을 펼치고 있다.
화장품주는 메르스 여파로 한동안 주춤했었다. 그러나 메르스가 진정 조짐을 보이면서 주가는 회복세로 돌아섰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 화장품 관련주들의 주가가 오르면서 관련주들이 시가총액 상위 그룹에 대거 진입했다.
코스닥 시장에서 올 들어 (7월 16일 기준) 시가총액 10위권으로 진입한 종목은 바이로메드, 로엔, 산성엘앤에스, 씨젠 등인 것으로 나타났다. 산성앨엔에스는 화장품 관련주다.
유가증권시장에서도 화장품업종인 아모레퍼시픽이 올 들어 시가총액 10위권에 새로 진입했다. 지난해말 이후 제일모직, 아모레퍼시픽, SK텔레콤은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10위권 이내로 새로 진입했지만 포스코, 네이버, 현대 모비스는 시총 순위 10위권 밖으로 하락했다.
이처럼 화장품주가 국내 증시를 끌어올리자 '차화정'이란 신조어가 생겨났다. 지난 2009년 증시를 뜨겁게 달군 차화정이 '자동차' '화학' '정유'였다면 올해는 '차이나' '화장품' '정보채널'이다.
특히 아모레퍼시픽은 메르스 악재에도 양호한 2분기 실적을 올린 것으로 추정된다.
함승희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연결기준 아모레퍼시픽의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조1647억원과 2063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20.5%와 36.5% 증가할 것"이라며 "예기치 못한 외적 변수에도 국내 화장품 사업은 16.1%의 우호적인 외형 성장을 기록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해외 사업 매출은 2분기에도 44% 증가해 외형 확대를 지속할 것으로 함 연구원은 내다봤다.
그는 "아시아 시장을 중심으로 한 출점이 올해를 기점으로 가속화되고 있다"면서 "해외 시장에서의 브랜드 경쟁력이 강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안지영 IBK투자증권은 "중국의 한국 화장품 소비 가운데 스킨 케어 비중은 60%로 추정된다"며 "향후 품목별 소비 증가와 동시에 온라인 채널 확대를 고려할 때 중국인의 K-뷰티 소비는 새로운 시장 형성을 구체화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중국 소비자가 한국 화장품에 열광하는 이유는 아시아인 맞춤형 카테고리(쿠션파운데이션, 한방재료, 제주마케팅) 탄생과 새로운 트렌드에 전문 제조업자 개발생산/주문자상표부착(ODM/OEM) 업체들이 빠르게 대응하고, 연구개발(R&D)과 마케팅에서도 속도의 경쟁력이 부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화장품업체들의 기업공개(IPO)도 잇따르고 있다.
특히 저가 화장품 브랜드숍 업체들의 IPO 열풍이 거세다. 지난 10일 상장한 토니모리에 이어 네이처리퍼블릭, 잇츠스킨, 에프엔코 등도 IPO를 준비 중이다.
네이처리퍼블릭은 대신증권을 IPO 주관사로 정하고 올해 내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회사는 올해 약 4000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업계에서는 전망했다. 중국에서 '달팽이 크림'으로 히트를 친 잇츠스킨과 '바닐라코' 브랜드로 알려진 에프엔코 등도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화장품 업계 상장이 잇따르는 것은 중국 관광객들의 소비 영향력이 가장 컸다"면서 "뷰티 열기가 뜨거울 때 증시에 입성해야 가치를 높게 평가 받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