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유아시장에 부는 한류 바람
연평균 18% 성장…2018년 100조원 규모 예상
제로투세븐은 현재 알로앤루, 셰르반 등의 브랜드로 250여개 매장을 중국에서 운영하고 있다. /제로투세븐 제공
[메트로신문 김민지기자] 중국 정부가 '전면적인 두 자녀 정책'을 시행한다는 소식에 유아용품 관련주가 날개를 달았다.
14일 코스닥시장에서 아가방컴퍼니의 주가는 전일대비 29.58% 오른 1만3800원에 마감했다. 제로투세븐도 전날보다 19.37% 상승한 1만5100원에, 보령메디앙스 역시 23.26% 오른 3만71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매일유업도 7.13%나 오르며 상승세에 동참했다.
이날 유아용품주가 강세를 보인 것은 중국의 '두자녀 정책'의 직접적인 수혜를 볼 것이란 기대감 때문이다.
전날 중국 CCTV는 중국 위생계획생육위원회가 최근 '세계인구의 날'(7월11일)을 맞아 인구정책 추진 상황을 발표하고 '전면적인 두 자녀 정책' 관련 규정을 조속히 제정하는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발표는 중국 정부가 제한적으로 폐지된 '한 자녀 정책'을 1∼2년 안에 완전히 폐지하고, 모든 가정에 두 자녀 출산을 허용할 것이라는 전망을 사실상 확인한 것으로 해석됐다.
경제 전문가들은 "중국의 유아용품 시장은 연평균 약 18% 성장세가 예상되고, 오는 2018년 시장이 100조원 규모에 달할 것"이라며 "중국의 두자녀 정책이 현실화되면 충분히 수혜가 가능할 전망"이라고 진단했다.
특히 '아가방컴퍼니'는 중국 랑시그룹 인수에 따른 시너지가 올해 본격화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이정기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중국 랑시그룹을 통한 중국사업 확대가 기대된다"면서 "신규 물류센터 준공과 중국 마케팅을 강화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중국사업 확대 기대감도 유효하다"고 판단했다.
그는 "올해 영업이익은 국내 매출액 회복과 비용 감소에 따라 흑자 전환이 가능할 전망"이라며 "중국을 중심으로 해외매출도 점진적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내 유아동용품업체 '제로투세븐'도 중국 시장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한슬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제로투세븐이 지난 2007년 유아동용품 업체 최초로 중국 법인을 설립했다"면서 "현재 알로앤루, 셰르반 등 브랜드로 250여개 매장을 중국에서 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는 중국에 유아복만 진출한 상태다. 그러나 내년엔 스킨케어 브랜드인 '궁중비책'도 진출할 예정이다.
그는 "제로투세븐 중국법인의 경우 지난해 매출액이 292억원을 기록해 4년 만에 124% 성장했다"며 "중국법인의 올해 예상 매출액은 370억원, 영업이익은 40억원으로 전년대비 각각 26.7%, 21.1% 성장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중국에선 국내보다 높은 가격 정책을 펼치고 있어 이익 측면에서도 빠른 개선세를 보이고 있다고 한 연구원은 평가했다.
보령메디앙스 역시 중국 대륙 공략에 적극적이다.
현재 중국 진출 초기단계이지만 성공적으로 안착했다는 평가다. 향후 신규 브랜드 진출과 품목 다양화, 유통 채널 다변화를 통해 본격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