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면세점의 지분 77% 보유…성장 잠재력 확대
증권가 "레저산업 최적 조합…목표가 UP"
SM면세점이 서울 시내 면세점 사업자로 선정되면서 최대주주인 '하나투어'의 주가도 덩달아 날개를 달았다.
13일 유가증권시장에서 하나투어의 주가는 전거래일 대비 16.54% 오른 15만5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관세청에 따르면 HDC신라면세점,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 SM면세점(하나투어, 토니모리, 로만손 등의 컨소시엄)이 신규 서울시내 면세점 사업자로 선정됐다. 하나투어는 중소·중견부분 SM면세점의 지분 77%를 보유한 대주주다. SM면세점은 서울 종로구 인사동 하나투어 본사에서 내년 초부터 영업을 시작할 계획이며 계약기간은 5년, 1회 갱신시 총 10년간 운영이 가능하다.
증권가에서는 "하나투어가 SM면세점 사업자 선정으로 최적의 조합인 '여행+호텔+면세점'을 완성하게 됐다"며 목표주가를 일제히 상향 조정했다.
한국투자증권(16만2000원→18만5000원)을 비롯해 신한금융투자(16만5000원→20만원), IBK투자증권(16만원→18만6000원), KB투자증권(14만2000원→18만원), LIG투자증권(15만원→17만원) 등이 줄줄이 최대주주인 하나투어의 목표주가를 높여 잡았다.
박성호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동화면세점의 영업면적당 매출액에서 20%를 할인한 가격을 적용해 SM면세점이 영업면적(㎡)당 매출액 4800만원을 기록한다고 가정할 때 정상 매출규모는 4789억원 수준으로 평가할 수 있다"면서 "오는 2018년 정상 매출 수준에 접근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 연구원은 "국내 1위 아웃바운드(내국인의 해외여행) 여행사 이점에 더해 중국 비자발급센터와 국내 비즈니스 호텔 등 인바운드(외국인의 국내 여행) 여행업 체인을 갖추고 있다"며 "국내 문화콘텐츠 기업들과 협력관계도 구축해 면세점과 시너지 창출이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권윤구 동부증권 연구원도 "SM면세점이 서울시내 면세점 사업자로 최종 선정된 것이 호재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권 연구원은 "지난해 기준 서울 시내면세점은 총 매출액 4조3000억원, 총 매장면적 1만3000평, 평당 매출액 3억2000만원을 기록했다"면서 "롯데 소공동점과 신라 장충점을 제외한 평당 매출액은 1억5000만원이며 SM면세점의 매출액 추정에 있어서는 롯데 잠실점의 1억4000억원을 적용했다"고 진단했다.
그는 "올해 2분기 메르스 영향이 크지 않았고 3분기 최성수기에 진입해 본업이 매우 좋은 상황에서 시내면세점까지 더해졌다"며 "하나투어를 매수해야 하는 이유는 너무나 명확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그는 "SM면세점의 예상 순이익은 283억원, 총기업가치는 7077억원으로 추정된다"면서 "하나투어 지분율 76.8%를 감안할 때 하나투어에 귀속되는 면세점 가치는 5435억원"이라고 내다봤다.
최민하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면세점 사업자 선정으로 중장기 성장 잠재력이 더욱 확대됐다"면서 "내년부터 영업 효과가 본격화될 것"이라고 관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