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태풍 '찬홈'의 영향으로 전국에 많은 양의 비가 내린다는 예보에 장마 테마주가 기지개를 켜고 있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0일 장마철 대표 종목인 제습기 제조업체 '위닉스'의 주가는 전거래일 대비 7.52% 오른 1만4300원에 마감했다. 이달 들어 약세를 면치 못했던 주가는 태풍 '찬홈'의 북상 소식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또 다른 제습기 제조업체인 '신일산업'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이날 신일산업의 주가도 전일대비 1.31% 상승한 1545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해 유례없는 마른 장마로 제습기 판매량이 줄었으나, 올해는 해외 신규 고객 확보와 수출 확대로 실적 성장세가 예상된다.
윤혁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과 미국으로의 공기청정기와 제습기 수출이 증가하고 있다"면서 "올해 수출액은 전년(400억원) 대비 두배 증가한 800억원 이상으로 급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글로벌 가전업체를 통해 중국에 공기청정기를 공급 중"이라면서 "지난해 150억원이었던 매출이 올해 200억원 이상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관측했다.
여름 가전제품을 판매하는 '롯데하이마트'도 장밋빛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유정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최근 여름 가전제품 판매가 증가하고, 신규 출점 감소로 비용도 함께 줄어들면서 올해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롯데하이마트의 2~3분기 실적의 주요 관건은 여름 가전제품 증가에 달려 있다"고 진단했다.
비료주 역시 전통적인 장마 테마주다.
농작물 병충해 예방을 위해 방역, 소독 작업에 필요한 농약과 비료 등의 수요가 증가하기 때문이다. 관련 수혜주로 '남해화학', '경농' 등이 꼽힌다. 지난 10일 기준 남해화학(4.02%)과 경농(1.71%)의 주가도 상승세로 마감했다.
폐기물 처리업체도 장마철 수혜주다. 비 온 뒤 처리해야 할 폐기물이 증가하기 때문이다. 폐기물 처리주로는 '인선이엔티'가 대표적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장마 테마주의 상승세가 뚜렷하지만 투자에는 조심해야 된다"면서 "실적 위주 종목으로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