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진 전쟁용사 찾기 프로젝트···메트로 모스크바·박물관 진행
승전기념일(5월9일)을 앞두고 메트로 모스크바와 모스크바 전쟁영광 박물관이 진행하는 프로젝트가 화제다.
일명 '사라진 전쟁용사 찾기 프로젝트'는 대조국전쟁 당시 남겨진 사진을 통해 전쟁에 참여한 숨은 영웅들과 후손들을 찾고 그들의 발자취를 조명해보는 방식이다.
프로젝트 대표 콘스탄틴 팀첸코는 "얼마 전 1941년 7월에 찍은 전쟁용사의 사진 한 장을 입수했다"며 "사진 뒷면에는 레닌그라드 지역 민병대 군사훈련 캠프에서라는 메모도 쓰여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이 사진과 메모를 근거로 사진 속 인물이 누구였는지를 찾아내는 작업을 하고 있다"며 "전쟁용사와 이들의 후손을 찾아내는 일은 전쟁을 승리로 이끄는데 실질적인 역할을 한 숨은 영웅들을 찾는 값진 일"이라고 덧붙였다.
사진 속 인물들은 마샤로프 부자인 것으로 밝혀졌다. 아버지와 아들이 함께 입대해 캠프에서 함께 훈련을 받았다. 1909년 출생한 아버지 마샤로프 바실리 드미트리예비치는 라쟌 주의 농민이었으나 전쟁이 발발하자 1941년 6월 24일 아들과 함께 보병으로 입대했다. 1943년 아버지 바실리 드미트리예비치는 적군에게 포로로 잡혔고 일년후 석방됐지만 그 이후의 소식은 알 수 없었다.
팀첸코는 "아들 마샤로프에 대해서는 정보를 찾을 수 없었다"며 "사진을 찍을 당시 14~15세 정도의 소년이었을 것으로 추정할 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가 마샤로프라는 성을 사용했을 뿐, 어떤 이름을 사용했는지는 알 수 없다"며 "그가 지금 살아있다면 88~89세가 됐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팀첸코는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카자흐스탄에 살고 있는 전쟁용사의 후손을 찾았다"며 "우리는 앞으로도 이들의 찾고 전쟁용사들의 숨은 노력을 알리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반 골로브첸코 기자·정리 이국명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