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에서 36켤레만 한정 판매되는 신발을 구하기 위해 밤새 줄을 서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6일 메트로 모스크바에 따르면 특별 아이다스 신발을 구입하기 위해 패셔니스타들이 매장 앞에서 며칠씩 줄을 서는 장관이 펼쳐졌다. 이 신발은 미국의 유명 프로듀서이자 가수인 카니예 웨스트가 아디다스와 함께 제작한 콜라보레이션 제품이다. 힙합 음악의 대부로 알려져 있는 카니예 웨스트는 이미 나이키, 루이비통과 협업해 패션업계에서는 디자이너로도 이름을 떨치고 있다.
아디다스와 카니예 웨스트가 만든 신발 '아디다스 이지 750 부스트(YEEZY 750 BOOST)'의 러시아 현지 판매가는 2만9900루블(약 55만원)로 모스크바에는 단 36켤레만 들어왔다. 이지 750 부스트는 모스크바 내 매장 세 곳에서 12족씩 분산 판매됐지만 모두 판매 시작과 동시에 완판됐다.
밤새 줄을 섰다는 바바라는 "런던에서 거주 중이지만 이지 부스트를 구입하기 위해 모스크바까지 날아왔다"며 "카니예 웨스트가 디자인한 신발은 소장 가치가 매우 크다"고 말했다. 그는 "평소 신발을 좋아하는 마니아로서 이 정도의 기다림은 감수할 수 있다"며 "나이키 슈즈에 이어 아이다스와 협업한 신발에 대한 기대가 크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역시 밤새 줄을 섰다는 알렉산드르는 "이지 부스트가 매우 예쁘다고는 생각하지 않지만 카니예의 신발은 경매를 통해 수십 배를 호가하는 가격에 판매된다"며 "슈즈 재테크 용도로 신발을 구입하려고 한다. 이지 부스트는 경매 시장에서 매우 비싼 가격에 팔리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밤새 기다렸지만 신발을 사지 못했다는 이반은 "빈손으로 돌아가게 되어 속상하다. 매장 앞에 도착했을 때 이미 사람들이 줄을 길게 선 상태였다"며 "더 일찍 왔어야 했는데 너무 게을렀던 것 같다"고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다리야 부야노바 기자·정리=장윤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