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학교' 취업성공률 64% 화제
전문 맞춤 컨설턴트 '담임제' 눈길
100% 온라인 교육·수강료 무료
"3개월만 온라인으로 교육을 받으면 누구나 취업관문을 넘을 수 있습니다."
혹시 한 달에만 수십에서 수백만원의 비용을 요구하는 취업 컨설팅 광고에 속았던 경험이 있는 구직자라면 말도 되지 않는 이야기라고 고개를 내저을 것이다. 업체의 요구에 따라 엄청난 시간과 돈을 들여 열심히 스펙을 쌓았지만 면접조차 보지 못하는 경우도 부지기수이기 때문이다. 취업컨설팅 전반에 걸친 신뢰도가 땅에 추락하고 있다는 이야기마저 나올 정도다. 최근 이처럼 혼탁한 시장에 잔잔한 반향을 일으키는 서비스가 등장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취업포털 인크루트가 운영하는 '취업학교'(school.incruit.com)가 주인공이다.
◆온라인교육·컨설팅·일자리 매칭까지
지난해 8월 처음 오픈한 '취업학교'는 중소기업 취업준비생의 고속취업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온라인교육, 컨설팅, 일자리 매칭 등 3단계 프로그램을 3개월 동안 진행하는 '삼삼프로그램'이 특징이다. 온라인으로만 이뤄지는 취업 컨설팅은 인크루트의 '취업학교'가 처음이다.
취업학교는 '대기업만 고집하지 않겠다'는 서약을 해야 입학할 수 있다. 이외에 복잡한 입학조건은 없다. 최소한의 기본요건인 이력서과 자기소개서만 제출하면 된다.
취업학교 운영을 담당하고 있는 김기석 팀장은 "온라인으로 교육과 컨설팅을 받기 때문에 알바, 인턴 등 생업을 하면서도 구직활동이 가능하다"며 "무엇보다도 3개월 교육에 비용이 전액 무료라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라고 말했다.
◆전액 무료지만 탄탄한 교육
온라인인데다 무료라는 점에서 교육의 질을 담보할 수 있을까. 김 팀장은 취업학교의 문을 두드린 모든 구직자에게 '담임선생님' 역할을 하는 담당 컨설턴트가 배정되기 때문에 기존 취업컨설팅에 비해 월등히 높은 수준이라고 자신했다. 취업학교에 입학하면 구직자의 이력서와 자기소개서를 바탕으로 무역·IT·사무 등 전문 영역에 따라 컨설턴트가 일대일 맞춤 컨설팅을 해준다. 구직자의 온라인 교육현황을 체크하고 메일·쪽지·전화 등으로 독려하는 것도 담당 컨설턴트가 진행한다. 특히 스펙을 더 쌓으라고 강요하는 것이 아니라 구직자의 현재 상태에서 가장 뛰어난 역량을 발견해 적합한 기업을 추천해주는 것이 취업학교만의 자랑거리다.
김 팀장은 "3개월 교육기간동안 컨설턴트는 구직자 한명 당 평균 20회 전화 컨설팅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 덕분인지 취업학교 수료자들의 취업률이 급격히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지금까지의 성과는 기대이상이다. 3개월 수료를 정상적으로 마친 356명중 무려 227명이나 취업에 성공했다. 취업성공률이 64%에 달한다. 수료자들의 입사한 기업도 이름만 대면 알만한 알짜기업들이 대부분이다. 샘표식품, 한국정보시스템, 이마트 등이 대표적이다.
◆26일까지 5차 모집 중
김 팀장은 "최근 한 구직자로부터 '대기업을 포기했더니 대기업 입사의 길이 열렸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실제로 대기업에 입사하는 수료생이 증가해 고민 아닌 고민을 하고 있다"고 환한 웃음이 지었다.
취업학교의 성과가 알려지면서 기업들의 문의전화도 늘어나고 있다. 취업학교 수료생중 적합한 인재를 추천해달라는 요청이다. 취업시장의 가장 큰 골칫거리인 '미스매칭'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희망이 보인다는 이야기다. 취업학교는 구직자와 기업의 늘어난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5차 입학생을 26일 오후 5시까지 모집중이다.
물론 취업학교에 고민이 없는 것은 아니다. 지난 4차까지 지원했던 3800여명 중 무려 2500명이 넘게 기본적인 이력서와 자기소개서를 제출하지 않아 도움을 받지 못했다.
김 팀장은 "취업이 힘들다고 한탄만 할뿐 이력서나 자기소개서조차 제대로 준비하지 않는 구직자들이 많아 안타깝다"며 "손만 내밀면 열의를 다해 도와줄 수 있는 전문가들로 구성된 취업학교의 문을 꼭 두드리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