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호황에 백만장자 급증
명품시장도 양극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급성장세를 보이던 중국·러시아 등의 명품시장이 경기침체로 주춤거리는 반면 미국은 '나홀로 성장세'인 경제력에 힘입어 명품시장에서의 영향력도 크게 늘리고 있다.
미국 뉴욕타임스는 지난해 미국 명품시장 규모가 733억 달러(약 80조3002억 원)에 달했다고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는 일본(204억달러), 이탈리아(182억 달러), 프랑스(173억 달러), 중국(169억 달러) 등 2∼5위 국가의 시장규모를 더한 것보다 많다.
영국(151억 달러), 독일(117억 달러) 등이 6, 7위를 기록했고 한국은 103억 달러(약 11조2837억 원)로 8위를 차지했다.
전 세계 주요 명품업체들도 그간 공을 들여왔던 유럽, 중국, 러시아, 한국보다는 미국 시장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세계적인 명품업체 그룹인 루이뷔통모에헤네시(LVMH)의 지난해 아시아 시장 매출은 6% 감소한 반면에 미국 시장은 무려 8%나 성장했다. 유럽시장의 매출은 3% 늘어나는데 그쳤다.
◆중국 명품 소비 8년만에 감소
이처럼 미국 명품시장이 급성장한 것은 각국 경제가 부진한 속에 유독 미국 경제만 나홀로 잘나간 덕분으로 분석된다. 특히 미국은 정보기술(IT), 에너지, 주식시장 등이 호황을 보이며 백만장자들이 속출하고 있다.
이에 힘입어 2013년 중반 이후 100만 달러 이상 고소득자가 미국에선 160만 명이 새로 늘어났다. 반면 중국은 9만 명이 늘어나는데 그쳤다. 특히 중국 정부가 벌이고 있는 반(反) 부패 정책의 영향까지 겹쳐 중국의 사치품 소비는 8년 만에 처음으로 1% 감소했다
이에 따라 세계 명품업체들은 미국내 주요 도시에 대형 매장을 앞 다퉈 새로 열고 있다.
프랑스 명품업체인 에르메스는 댈러스, 마이애미, 보스턴, 시애틀, 휴스턴에서 매장을 확장하고 있으며, 실리콘밸리에도 새 매장을 열 계획이다.
뉴욕타임스는 "지난해 미국의 명품 시장은 전년보다 5% 증가하는 '나홀로 성장'을 기록했다"며 "특히 뉴욕의 명품시장 규모는 무려 255억 달러로 일본 전체를 앞지를 정도"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