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인질 사망설에 압박 거세
이슬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격퇴를 위한 미국 지상군 파견 가능성이 또다시 높아지고 있다. '인간방패'까지 내세운 IS를 국제동맹군의 공습만으로는 격퇴하기 힘들다는 주장이다.
7일(현지시간) CNN방송은 미 중부사령부 관리의 발언을 인용해 미군이 IS의 주요 점령지에서 이라크 군을 지원하는 방식으로 4월 투입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이 관리는 "이라크 2대 도시이자 유전지대인 모술을 되찾기 위해서는 공습과 이라크군 만으로는 역부족"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미국 여성 인질 사망설은 지상군 파병을 거부하고 있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을 압박하고 있다. IS는 2013년 8월 납치한 케일라 진 뮬러가 요르단의 공습으로 6일 시리아 락까의 외곽에서 사망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종전과 달리 IS가 사망한 인질의 사진이나 영상 등을 공개하지 않아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나세르 주데흐 요르단 외무장관은 "인질을 '인간방패'로 세우고 공습으로 죽었다는 주장은 테러리스트들이 수십 년간 써온 낡고 역겨운 수법"이라고 비난했다.
만약 IS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미 정부의 강경 대응을 주문하는 목소리가 더욱 커질 전망이다. 뮬러가 아직 살아있다고 하더라도 지상군 파병 압박이 한층 고조될 가능성이 크다.
오바마 대통령이 IS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해 온 린지 그레이엄 미 공화당 상원의원은 "IS를 성공적으로 격퇴하려면 약 1만명의 미 지상군이 필요하다"고 강조한 바 있다.
◆요르단·UAE, IS 보복 폭격
국제동맹군의 폭격은 사흘 연속 이어졌다.
요르단 국영 방송은 7일 "공군 조종사들이 출격해 IS 테러 단체의 근거지를 폭격했다"며 "지난 사흘간 최소 60차례 공습을 가했다"고 전했다.
미군이 주도하는 국제동맹군도 이날 성명을 내고 하루 동안 시리아에 11차례, 이라크에 15차례 공습을 퍼부었다고 밝혔다. 특히 지난해 말 공습을 중단했던 아랍에미리트(UAE)도 전투기 F-16이 중심이 된 1개 비행중대를 요르단에 주둔키로 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