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중소기업의 취업문이 빠르게 닫히고 있다.
문턱이 높은 대기업 말고는 구직자들이 설자리가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취업포털 인크루트는 1700여 개 상장사 중 조사에 응한 706개사를 대상으로 2015년 대졸 신입사원 정규직 채용계획을 조사한 결과, 전체 채용규모가 3만 9261명으로 집계됐다고 3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보다 0.3% 감소한 수치다.
특히 중소기업 일자리가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올해 신규 채용 계획이 있다고 밝힌 대기업은 66.9%에 달한 반면 중견기업은 58.7%, 중소기업은 49.4%에 그쳤다. 채용계획이 아예 없는 기업도 중소기업(25.2%), 중견기업(13.8%), 대기업(11.6%) 순으로 나타났다.
채용규모도 대기업만 소폭 늘어날 전망이다.
지난해 3만 1436명을 뽑은 대기업은 올해 3만 2047명을 채용할 예정이다. 이는 1.9% 늘어난 수치다. 반면 중견기업은 3.4%, 중소기업은 14.0%나 채용 규모가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다만 채용을 진행하겠다고 밝힌 기업은 55%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보다 12% 포인트나 늘어난 수치다.
◆건설·금융 채용 증가할 듯
업종별로는 건설업이 지난해보다 4.5% 늘어난 인원을 뽑을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업의 채용규모도 0.1% 소폭 늘어날 전망이다.
반면 유가 하락으로 직격탄을 맞은 석유 화학 업계의 신규 채용은 17.4%가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경력 채용 비율이 높은 정보통신 업종도 8.3%가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크루트 관계자는 "신규 채용 감소폭이 최근 5년 사이에 가장 적은 것은 다소 희망적"이라며 "특히 전년 대비 많은 기업이 채용 수립 계획을 세운 것에 주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