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투자는 30일 국내 핀테크 시장을 활성화해 과거 통신업체처럼 수수료에 집착하다가 해외 업체에 주도권을 빼앗기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지운 연구원은 "규제와 창업 측면에서 우리나라보다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외국의 경우, 신생 핀테크 기업들의 창업이 잇따르고 있다"며 "기존 금융업 영업 중에서도 은행과 증권 업체의 사업영역 전반에 걸쳐 발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우선 은행과 관련된 핀테크 산업을 세분화하면 인터넷 전문은행과 송금특화 서비스, 개인·기업 대출, 결제서비스, 자산관리서비스 등 5가지로 나눠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증권 관련 핀테크 업체들은 개인과 기관에게 맞춤형 투자자문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며 "정교한 수학적 모델을 동원한 퀀트적 기업 및 산업 분석서비스와 스타일 투자전략, 포트폴리오 투자전략 등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핀테크 업체들은 세상에 전혀 없던 새로운 서비스를 내놓는다기보다 기존 금융권보다 조금 더 저렴한 수수료와 빠른 서비스, 개개인에 특화된 방법을 제공할 뿐"이라며 "해외 대형은행들은 핀테크 기업들의 성장을 두려워하지 않고 오히려 독려하기 위해 수억달러 규모의 펀드를 조성하거나 유망 업체에 투자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투자를 넘어 서로 협업해 서비스를 개시하기도 한다"며 "BNP파리바는 모바일 전문은행인 헬로뱅크를 설립해 자체적인 모바일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고 바클레이즈도 모바일 기반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면서 핀테크 영역에 들어섰다"고 설명했다.
그는 "해외 핀테크 사례를 잘 분석해 과거 국내 통신업체의 주도권 상실에 대한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며 "국내 통신업체들은 세계 최고의 무선 인터넷망을 갖추고도 고객들의 무선접속 수수료를 탐내며 와이파이 수신기를 기본장착한 단말기 출시를 막아오다가 혁신적인 아이폰이라는 제품에 밀려 주도권을 단말기 제조업체에 빼앗겼다"고 강조했다.
그는 "금융산업 역시 마찬가지로 규제의 높은 벽을 믿고 고객들의 소소한 수수료를 탐내며 현실에 안주한다면 외국계 핀테크 업체들과 유사 IT업체들에게 주도권을 뺏길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