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당규모 공시 상장사, 배당액 약 40% 증가 불구
올해 배당수익률 추정치 1.45%, 세계 평균 2.5% 절반
최근 상장사 대부분이 1년 전보다 확대된 배당 규모를 공시했지만 여전히 세계 평균에는 못 미치는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23일까지 2014년 현금배당 규모를 공시한 유가증권시장 상장사(12월 결산법인)는 총 19곳이다.
19개사의 2014년 배당금총액을 합산하면 총 1조8436억원으로 지난해 대비 37.8% 증가했다.
국내 증시의 대표적인 대장주들도 배당을 확대해 눈길을 끈다.
현대차는 2014년 주당 배당금을 2013년(1950원) 대비 약 53% 늘어난 3000원으로 인상했다.
기아차는 23일 보통주 배당금을 주당 700원에서 1000원으로 44% 늘리겠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도 지난해 대비 40% 정도 배당을 확대할 것이라는 의견이 많다.
하지만 상장사들의 배당 확대에도 불구, 배당 규모는 여전히 세계적으로 미미한 수준이라는 시각이 많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1월 26일 기준) 배당수익률 추정치는 약 1.45%이다.
이는 지난해 1.13%보다는 소폭 증가했으나, 전세계 평균 배당 수익률인 2.5%에는 미치지 못하는 수치다.
NH투자증권과 톰슨로이터 등에 따르면 영국(3.9%)과 이탈리아(3.4%), 프랑스(3.3%)는 3% 이상이며, 독일(2.9%), 캐나다(2.8%), 미국(1.9%), 일본(1.7%) 등도 한국보다 높다.
현대·기아차 역시 마찬가지다. 세계 자동차 판매량 5위권을 노릴 정도의 글로벌 기업으로 발돋움했으나 배당 측면에서는 해외 유수의 경쟁 업체들에 비해 뒤쳐진다는 평가다.
지난해 주요 완성차 업체의 예상 배당수익률은 메르세데스-벤츠 3.3%, 포드 3.2%, BMW 3.1%, 도요타 2.7%, 폴크스바겐 2.6% 수준인 반면, 현대차는 이번 확대 발표에도 1.8%에 머물렀다.
/이보라 수습기자 purp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