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 최근 7일간 레버리지 ETF 순매수 행진
하락 노린 인버스 ETF는 순매도
최근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의 거래동향을 볼 때 기관투자자들은 국내 지수 전망을 매우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초 코스피 1900선이 붕괴하면서 기관이 대거 코스피 하락을 노린 투자로 몰렸던 것과 달라진 모습이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9일부터 27일까지 7거래일간 기관은 국내 상장 레버리지 ETF에 대해 순매수 기조를 유지했다.
이 기간 기관이 사들인 레버리지 ETF는 6517억7000만원 규모다.
반면 같은 기간 개인은 순매도를 지속해 6248억8000만원어치를 팔아치웠고 외국인은 매수·매도를 거듭하다 17억6800만원 매소 우위를 기록했다.
레버리지 ETF는 추적지수 변동폭의 1.5~2배가량을 추구하므로 일반적으로 주식시장이 상승할 것으로 예상할 때 공격적인 투자자들이 주로 선호한다.
게다가 하락장에 베팅하는 인버스 ETF의 투자 수요도 정반대의 흐름을 보여 기관이 상승장에 무게를 싣고 있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준다.
지난 19일 인버스 ETF에 대해 순매도로 돌아선 기관은 21일 하루를 제외하면 27일까지 순매도세를 지속했다.
기관은 이 기간 총 1억7500만원의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반면 외국인은 대체로 '사자'세를 보이며 767만원 순매수를 기록했고 개인은 21일 하루를 제외하곤 매수 우위를 보이며 총 1억6800만원을 사들였다.
다음달부터 차츰 외국인이 국내 증시로 돌아오리란 전망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외국인과 기관이 수급을 주고 받는 가운데 선물시장에서 외국인이 올 들어 처음으로 '사자'세로 돌아섰다.
김영일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난주 외국인이 2370억원을 순매수하면서 지난해 12월 5일 이후 처음으로 주간 단위 순매수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외국인이 코스피에서 6주 이상 연속 순매도세를 지속한 경우는 지난 2012년 이후 4번 있었는데 결과적으로 '팔자'세의 단기적인 클라이막스가 지난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선물시장에서의 외국인 투자심리가 개선되고 달러 강세 현상이 완화되면서 이르면 다음달부터 차츰 현물시장으로 외국인의 순매수세가 유입될 것이란 분석이다.
/김현정기자 hjkim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