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人 머니 산업 IT·과학 정치&정책 생활경제 사회 에듀&JOB 기획연재 오피니언 라이프 AI영상 플러스
글로벌 메트로신문
로그인
회원가입

    머니

  • 증권
  • 은행
  • 보험
  • 카드
  • 부동산
  • 경제일반

    산업

  • 재계
  • 자동차
  • 전기전자
  • 물류항공
  • 산업일반

    IT·과학

  • 인터넷
  • 게임
  • 방송통신
  • IT·과학일반

    사회

  • 지방행정
  • 국제
  • 사회일반

    플러스

  • 한줄뉴스
  • 포토
  • 영상
  • 운세/사주
증권>증권일반

돌아온 검투사 황영기 "금융 엘도라도 노린다"

신임 금투협회장 다음달 4일 공식 취임

금투업계, 중소 육성 싹 틔우고 이번엔 '시장 개척' 칼 빼드나

황영기 한국금융투자협회 신임 회장



공격적인 추진력으로 '검투사'라 불리는 황영기 전 KB금융지주 회장이 5년 만에 금융업계로 돌아왔다.

최근 제3회 금융투자협회장 선거에서 예상 밖 완승을 거두며 차기 회장 자리를 거머쥐었다.

삼성맨 출신으로서 우리금융지주와 KB금융지주를 두루 거친 네트워크로 정부와 국회에 업계의 목소리를 '관철'시킬 수 있는 대외 협상력을 갖췄다는 평가다.

시장과의 소통을 내세우며 지난해 말 부임한 진웅섭 금융감독원장에 이어 시장 환경 변화에 따른 금융투자업계의 요구를 현실로 만들고자 하는 열망이 반영됐다.

지난 20일 황영기 신임 금투협 회장은 임시총회 1차 투표에서 50.69%로 과반수 표를 획득해 차기 회장에 당선됐다.

김기범 전 KDB대우증권 사장과 결선 투표까지 가며 접전을 벌일 것이란 예상을 뒤엎고 압도적인 지지를 얻었다.

'힘 있는 금투협'을 원한 당연한 결과라는 평가가 많다. 증권업계의 한 관계자는 "기업과 금융지주 등을 두루 거치며 쌓은 정관계 네트워크를 통해 정부와 당국이 업계의 요구를 들어줄 수 있도록 만들 인물이란 기대감이 주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황 신임 회장은 삼성투자신탁운용 사장, 삼성증권 사장, 우리은행장, 우리금융지주 회장, KB금융지주 회장 등을 거쳤으며 지난 2007년에는 이명박 후보의 대선캠프에도 참여하는 등 정관계 소통에서 압도적인 강점을 가졌다고 평가받는다.

수년째 국내 증시가 침체된 상황에서 각종 제도 개선과 규제 완화에 칼을 꺼내 들 인물이 필요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과거 우리금융지주 회장을 역임하면서 업계 이익을 위해 예금보험공사와의 충돌을 감수할 정도의 공격적인 추진력을 보여준 황 신임 회장을 금융투자업계가 선택한 이유다.

금융시장 전반적으로 중소형 금융사와 중소기업 육성을 어느 정도 완수한 상황에서 적극적으로 시장을 개척해나갈 적임자가 속속 새 수장 자리를 채우고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지난해 말 신제윤 금융위원장이 기업인과 코넥스기업 대표 등을 초청한 자리에서 '죽기살기(죽어도 기술금융, 살아도 기술금융)'이라는 건배사를 외치며 금융의 패러다임 전환을 공표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다음달 초 임기가 끝나는 박종수 현 금투협 회장은 비상장 유망기업의 장외주식거래 시장인 'K-OTC' 시장을 출범시킨 공로가 있으며, 최수현 전 금감원장 역시 임기 막판 모뉴엘 대출사기 사태가 불거져 나오긴 했지만 수출 중소기업의 애로사항 해소와 지원 등에 힘써왔다.

우리 금융시장의 취약점으로 지적돼 온 고른 성장의 토대가 어느 정도 다져진 상황에서, 업계를 이끌 다음 수장들은 시장 활성화를 위해 장애물을 헤쳐나갈 인사가 필요했다는 분석이다.

황 신임 회장은 공약에서 '한국형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 도입과 10년 이상 장기펀드의 비과세 적용, 파생상품 관련 규제 완화, 중소형 증권사의 미래 먹거리인 특화형 증권사 육성 등을 내세웠다.

다만 그의 이런 장점이 빛을 발할지 아니면 퇴색될지는 임기 이후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그는 과거 금융사 수장으로 재직할 당시 금융당국으로부터 제재를 받아 마찰을 빚은 전력이 있다.

KB금융이 지주사로 전환한 뒤 첫 수장으로 부임한 그는 우리금융지주 회장을 지낼 당시 파생상품 투자 실패가 문제가 돼 2009년 중징계를 받고 불명예 퇴진했다.

그는 금융위를 상대로 낸 제재처분 최소 소송에서 3년간의 공방 끝에 지난해 원고 승소 원심을 확정하는 등 금융당국과 날선 대립각을 세워 검투사 기질을 또 한 번 발휘했다.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스토리 Copyright ⓒ 메트로신문 & metr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