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부티에 첫 해외기지 검토···'평화국가 일본' 적극 홍보
'군사대국화'를 향한 일본 아베 정권의 폭주가 본격적으로 시작될 조짐이다. 역사에 대한 반성을 뒤를 한 채 테러 방지 등 세계 평화에 기여한다는 '핑계'를 앞세워 자위대 해외주둔까지 추진하고 있다.
아사히신문은 일본 정부가 해적 대책 공조 차원에서 아프리카 동부 지부티에 마련한 자위대 거점을 사실상 '해외기지'로 만드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19일 보도했다. 중동에서 일본인 납치 등 유사상황이 발생할 경우 초계기를 파견하는 것은 물론 테러나 재해가 발생할 경우에 지부티 거점을 활용하기 위해서란 설명이다.
일본 자위대가 해외기지 건설을 추진하는 것은 지난해 7월 집단 자위권 행사 용인 방침이 결정된 이후 처음이다.
일본은 2011년 소말리아 근해 해적에 대한 대응을 위해 자위대 최초의 해외 거점을 지부티에 만들었다. 지부티 국제공항에 인접한 12㏊ 부지를 지부티 정부로부터 임차해 사령부 청사·관사, P3C초계기 3대 분의 계류장과 1대 분의 격납고 등을 건설했다.
방위성은 올해 진행할 자위대법 등 관련 법제 정비를 통해 지부티 거점을 다목적화할 방침이다. 거점의 장기간 사용을 전제로 2016년도 예산안에 시설 건설 등에 필요한 경비를 반영하는 것도 목표로 하고 있다.
방위성 간부는 "적극적 평화주의에 입각하면 자위대가 해외의 유일한 거점을 활용할 방안을 생각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강조했다.
◆아베 홀로코스트서 연설 계획
중동 국가 순방에 나선 아베 신조 일본 총리도 집단 자위권 행사를 적극 홍보하고 있다.
아베 총리는 19일(현지시간) 예루살렘에 있는 야드 바셈 홀로코스트 기념관을 방문할 예정이다. 아베 총리는 이곳에서 인권 등을 주제로 연설도 계획하고 있다. 특히 이번 연설에는 '평화국가 일본'을 홍보하는 내용도 담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아베 총리는 지난 17일 이집트 카이로 연설에서 "일본은 그동안의 축적된 경험과 능력을 세계 평화와 안정을 위해 바치겠다"고 말한 바 있다.
아베 총리는 나치의 홀로코스트에 대해서는 규탄하지만 일본군의 위안부 강제동원 등 과거사는 전혀 반성하지 않는 '이중 인식'으로 비난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