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를 경악시킨 '파리테러' 배후에 미국과 이스라엘이 있다는 음모론이 확산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터키와 러시아의 친정부 인사들이 이같은 주장을 하고 있다고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FT에 따르면 터키 집권 정의개발당(AKP)의 멜리흐 교크첵 앙카라 시장은 "모사드(이스라엘 정보기관)가 분명히 이번 테러의 배후에 있다"며 "이번 테러는 팔레스타인을 국가로 인정하려는 프랑스에 대한 공격인 동시에 이슬람에 대한 적대감을 키우기 위해 계획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 사태로 서방과 첨예한 갈등을 빚는 러시아에서는 파리 테러의 배후로 미국을 지목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러시아 유력 일간 콤소몰스카야 프라브다는 '미국인들이 파리 테러를 저질렀나?'라는 제목의 기사와 함께 미국에 의한 테러 가능성을 제기하는 인터뷰 기사를 올렸다.
친정부 성향인 모스크바 응용문제연구센터의 알렉산더 지린 소장은 "파리 테러가 유럽연합(EU)에 대 러시아 제재 해제를 촉구한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에 대한 미국의 보복"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FT는 이슬람에 대한 서방의 부정적 인식과 차별이 이번 테러 사건을 계기로 더욱 커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이같은 음모론이 확산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샤를리 에브도' 최신호 무함마드 풍자
한편 이번 테러로 기자와 삽화가 등 직원 10명을 잃은 프랑스 풍자 주간지 '샤를리 에브도'는 최신호에 이슬람 예언자 무함마드를 풍자하는 만평을 또다시 실었다.
특히 표지에는 무함마드가 눈물을 흘리며 '내가 샤를리'(JE SUIS CHARLIE)라는 글귀를 들고 있는 모습과 함께 '다 용서한다'(TOUT EST PARDONNE)라는 제목을 달았다.
샤를리 에브도는 이번 최신호를 16개국어로 총 300만부를 배포할 계획이다. 이는 테러 전 6만부 발행했던 것과 비교하면 무려 50배 증가한 수치다.
샤를리 에브도의 변호인 리샤르 말카는 "(무함마드 만평에 대해) 살아남은 이들이 침묵을 강요하는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에게 절대 굴복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