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을 위한 인문학서점 '인디고서원'이 지난해 출간된 책 가운데 10권의 권장도서를 선정했다.
인디고서원은 부산 수영구 수영로 학원가에 있는 인문학서적 전문 서점이다.
청소년 독서교육 활동가인 허아람(44) 대표와 그와 사제간 인연을 맺은 박용준(32), 이윤영(27) 씨 등 청년들의 힘으로 운영되며 지난해 8월 10주년을 맞았다.
서원은 도서판매 외에도 허 대표를 중심으로 운영진들의 독서모임과 강연, 국제 학술지 간행, 슬라보예 지젝, 브라이언 파머 등 세계적 인문학자들과의 교류와 같은 활동을 펼치고 있다.
독서모임 참여자들은 주로 청소년들이다. 이번 책 선정에는 150명가량이 지난 1년간 모임에서 독서와 토론을 거친 결과를 참조했다.
아래는 인디고서원이 뽑은 2014년 권장도서 10권과 소개문 요약.
▲ 그꿈들(박기범·낮은산) = 이라크 전쟁의 포화 속에서도 꿈을 잃지 않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축구선수를 꿈꾸는 아이에서부터 가족과의 재회를 원하는 할아버지에 이르기까지, 이들의 꿈을 따라가다 보면 전쟁의 잔혹함에 대한 깨달음과 바라는 세상에 대한 희망을 얻을 수 있다.
▲ 희망을 부르는 소녀 바리(김선우·단비) = 미래를 이끌 새로운 세대의 전형이 신화 속 주인공 바리에 있다. 타인의 고통에 공감하는 사랑, 운명을 개척하는 자유로운 의지, 본질적 가치를 선택하는 당찬 용기가 비탄과 절망에 빠진 세계를 구했다.
▲ 가라앉은 자와 구조된 자(프리모 레비·돌베개) = 아우슈비츠 수용소에서 살아남은 저자의 유작. 존엄한 영혼을 소유한 개인과 그들의 연대는 시대의 부정의에 굴복하지 않고 다른 운명과 역사를 만들 수 있다.
▲ 간디의 '위험한' 평화 헌법(C. 더글러스 러미스·녹색평론사) = 간디는 평화가 추상적 가치가 아니라 실질적 힘이라고 말한다. 비폭력과 비협조만이 무력을 이길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그는 믿었다. 그가 희망한 전 지구적 평화헌법 제정의 꿈을 다시 주목할 때다.
▲ 새로운 세대의 탄생(인디고서원·궁리) = 인디고서원의 독서모임에 참여한 청년들 스스로 세월호 참사 이후 우리 사회의 변화에 대해 나눈 이야기들을 모아 엮었다. 새로운 윤리적 세대의 탄생은 참사가 우리 사회에 남긴 시대적 과제다.
▲ 이렇게 살아가도 괜찮은가(피터 싱어·시대의창) = 윤리적 선택은 모두가 행복한 삶을 살아가기 위해 반드시 일상적이고 보편적인 것이 되어야 할 가치다. 책은 윤리적 선택의 철학적 근거와 방법을 말해준다.
▲ 애도하는 미술(박영택·마음산책) = 미술은 죽은 사람을 기리는 '애도'에서 출발했다고 한다. 미안하다는 말만 반복하는 건 진정한 애도가 아니다. 죽음이 일상화된 시대에 함께 애도하는 방법에 대해 생각하는 계기가 된다.
▲ 나는 말랄라(말랄라 유사프자이 외·문학동네) = 불평등에 정면으로 맞서는 용기있는 사람들의 목소리는 더 나은 사회를 만드는 힘이다. 2014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파키스탄 소녀 말랄라 유사프자이의 육성은 우리 청소년들에게도 올바른 삶의 길을 제시하는 이정표다.
▲ 그린멘토 미래의 나를 만나다(한국환경교사모임·뜨인돌) = 생태와 환경 문제는 생명의 문제로, 시급한 실천을 요한다. 창조적인 방법으로 공존의 삶을 실천하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담겼다.
▲ 탈핵 학교(김익중·반비) = 과학과 법, 문화, 정치, 교육 등 삶의 전반에 걸쳐 핵발전소와 관련한 논의들을 모았다. 핵발전은 단순히 전기생산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삶과 미래 그 자체에 대한 것임을 깨달아야 한다.